한국 최초의 추리소설 '혈가사(血袈裟·사진)'가 발굴됐다. 추리소설 전문 문예지 '계간 미스터리'는 가을호에 국립중앙도서관에서 1926년 출간된 이 소설을 찾아내 처음 공개했다. '혈가사'는 울산 작가 박병호(1888∼1937)가 발표한 장편소설로 출간되자마자 일본 경찰에 압수돼 조선총독부로 넘겨졌고, 총독부에서 보관하다가 광복 이후 국립중앙도서관이 소장한 것으로 알려졌다.지금까지 채만식의 '염무'(1934)가 한국 최초의 추리소설로 인정됐으며, 최근 최독견의 '사형수'(1931)가 최초의 추리소설이라는 주장도 있었다. '계간 미스터리'는 "저자가 민족적 시각을 분명히 갖고 있는 요시찰 인물이어서 작품이 압수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김지영기자 kimjy@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