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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Asiad, 남북은 하나 아시아도 하나/"열광뒤엔 사랑있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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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Asiad, 남북은 하나 아시아도 하나/"열광뒤엔 사랑있었네"

입력
2002.10.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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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기계체조 철봉 결승전이 열린 5일 부산 사직체육관. 금메달을 딴 양태석(20·한체대)은 태극기를 들고 감격의 세리머니를 펼쳤지만 가슴 한구석의 안타까움은 떨치기 힘들었다. 형 양태영(22)과 동반 금메달을 노렸지만 형이 컨디션 난조로 주종목 평행봉 결승진출에 실패하면서 꿈을 이루지 못했기 때문이다.이번 대회는 형제선수와 연인사이, 대를 이은 금메달 도전 등 많은 이색 선수들이 출연, 감동을 자아냈다. 레슬링의 김인섭(29)과 정섭(27) 형제가 대표적 케이스. 형제의 운명은 엇갈렸지만 그래도 용감했다. 형제 레슬러는 각각 금메달과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형의 선전에 동생이 부담을 느꼈을까. 84㎏급의 동생 김정섭은 마츠모토 신고(일본)와 연장까지 접전을 펼쳤으나 체력저하를 이기지 못해 방콕대회 동메달의 한을 은메달로 달래야 했다.

남자 높이뛰기 금메달리스트 이진택(30)은 부산에 내려오기 전에 같은 높이뛰기 선수 김미옥(27)과 12월22일 결혼날짜를 잡은 예비부부. 김미옥의 7위 입상으로 꿈 같은 동반 금메달에는 실패했지만 예비신부에겐 약혼자의 자랑스런 모습이 최고의 결혼선물이 됐다. 첫 사이클 2관왕에 오른 김용미(26)는 노메달에 머문 예비신랑 전대홍(26)을 보며 미안함의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최고의 결혼선물을 주고 받은 '금빛 연인'들도 있었다. 남자 유도 66㎏급에서 금메달을 딴 김형주(26)와 여자 유도 52㎏급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약혼녀 이은희(23)에게 부산벌의 보름은 지나치게 행복했다. 김형주는 바로 뒤에서 결승전을 기다리고 있던 이은희에게 최고의 선물을 안겨줬고 이은희는 시상식을 기다리던 김형주에게 멋지게 승리로 화답했다.

칼끝에서 싹튼 사랑으로 한국의 첫 메달 커플이 된 주인공은 펜싱 남자 사브르 금메달의 이승원(23)과 여자 플뢰레 동메달 서미정(22). 서미정은 용돈을 털어 이승원의 '보약 뒷바라지'까지 하며 사랑을 키워왔고 이승원은 금메달로 보답했다. 대를 이어 아시아 최고의 물개를 노렸던 조오련(56)의 아들 조성모(17)는 남자 1,500m 자유형 결승서 15분12초32로 아시아기록(15분14초43)을 깼으나 중국의 위청(15분10초99)에 1초33 뒤져 부자 금메달 리스트로 등록하는데 실패했다.

/부산=박석원기자 s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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