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발리 폭발 사건 이후 연락이 두절된 한국인 관광객 문은영(여·31) 은정(29)씨 자매의 부모 문공하(69·부산 사하구 괴정3동) 김경자(62)씨 부부가 14일 오전 발리 사건 현장으로 떠났다.문씨 자매의 생사와 관련, 발리로 급파된 자카르타 주재 한국대사관의 이희성 영사는 이날 "문씨 자매가 당초 귀국 예정일인 13일 밤 공항에 나타나지 않아 폭발 사건에 희생됐을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고 밝혔다.
이 영사는 "은정씨와 신체적 특징이 비슷한 시신을 목격했다는 사고대책본부 요원의 증언을 확보, 국립 상을라병원 의사들과 함께 이 병원 영안실에 안치된 시신 187구에 대한 육안 및 치아 식별을 시도했으나 생사 여부를 확인하는데 실패했다"고 덧붙였다.
병원측은 시신들의 손상이 너무 심해 더 이상 육안 식별이 불가능하다고 판단, 14일 중으로 모든 시신을 방부처리한 뒤 냉동트럭에 보관했다가 DNA검사를 실시키로 했다. 병원 관계자는 "문씨 자매 부모의 DNA를 추출, 대조작업을 벌이면 이번 주말께 자매의 생사확인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김창배기자 kimcb@hk.co.kr 자카르타=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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