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한 팀의 눈길을 끄는 록 밴드가 나타났다.홍대 앞 클럽 출신인 체리필터가 승승장구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신촌의 대표적 클럽인 롤링스톤스에서 활동하던 트랜스픽션이 첫 음반을 냈다. 모던 록의 경쾌함을 드러내면서도 보컬에서 록의 파워를 살짝 드러내 보이는 '내게 돌아와'가 케이블과 라디오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지극히 대중적인 멜로디와 곡 구성에서는 인디의 냄새는 거의 나지 않는다. 하지만 흔히 듣는 가요와도 느낌이 다르다.
대부분의 인디 출신 밴드들이 그렇듯 트랜스픽션도 팀에 비해 멤버들의 경력이 길다. 모두 1978년생 동갑내기로 해랑(보컬)과 손동욱(베이스)은 OHN이라는 팀에서 7년 동안 한솥밥을 먹었고 전호진(기타)과 천기(드럼)도 자두의 멤버인 강두와의 3인조 밴드 루프를 비롯해 클럽 생활 7∼9년째다. 2000년에야 넷이 의기투합했다. 롤링스톤스에서 공연할 때는 관객을 춤추게 만드는 음악과 무대 매너로 특히 인기가 높았다. T―렉스나 EMF의 노래를 즐겨 불렀다. "록만큼 신나는 음악도없다, 춤도 출 수 있다"는 것이 이들의 기본적인 생각.
팀에서 90%를 소화한 데뷔 음반도 비슷한 생각으로 만들었다. 대중의 기호를 다분히 염두에 둔 타이틀 곡보다는 조안 제트 & 블랙 하츠의 '아이 러브 로큰롤'을 삽입한 '로큰롤'과 묵직한 기타음이 인상적인 '겟 인 온' 등이 이들의 성향을 확실하게 보여주는 노래들. 또 록 밴드일수록 사운드에 신경을 써야 한다는 생각에서 미국의 유명 엔지니어 테드 존슨의 스털링 스튜디오에서 마스터링을 했다. 때문에 음반의 사운드는 여느 가수의 것 이상이다.
"이런 록도 있다는 걸 더 많은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싶었다"는 트랜스픽션은 12월 클럽 공연이 아닌 정식 콘서트를 준비 중이다.
/김지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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