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는 14일 경제분야 대정부 질문을 속개, 경제위기 상황에 대한 진단과 대처방안, 대북 비밀지원 의혹, 현대그룹 특혜 등 정경유착 여부, 기양건설 비자금 의혹 등을 추궁했다. 그러나 민주당과 자민련이 민주당 전용학 의원과 자민련 이완구 의원의 한나라당 입당에 강력히 반발, 오후 본회의 참석을 거부하는 바람에 정부측 답변과 보충질문이 이뤄지지 못하는 등 파행을 겪었다. ★관련기사 5면한나라당 안택수(安澤秀) 의원은 "부동산 거품 붕괴, 미국 경제의 침체, 미·이라크 전쟁 가능성 등이 연쇄작용을 일으켜 경제가 제2의 위기사태에 직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민주당 강봉균(康奉均) 의원은 "유가 인상 등 대외여건과 주가하락 등 금융시장의 불안정 요인이 매우 우려할 만한 수준"이라며 지속적인 구조조정과 공직기강 확립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나라당 이방호(李方鎬) 의원은 "공적자금 부실운영에 대한 진상을 밝히기 위해 특검제를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으나 민주당 김영환(金榮煥) 의원은 "수 백 억원의 공적자금 손실을 초래하고 한나라당에 뒷돈은 댄 기양 건설의 비자금 조성경위와 사용내역을 밝히라"고 역공을 가했다. 한나라당 이한구(李漢久) 의원은 "경제분야 5대 실패로 부정부패, 관치경제 체제 강화, 빚더미 경제, 불균형 경제 심화 및 성장잠재력 훼손을 들 수 있다"며 현 정부의 경제 실정을 부각했으나 민주당 강봉균 의원은 "한국이 외환위기를 성공적으로 극복, 세계 경제 전문가들은 '일본은 한국을 배워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고태성기자 tsg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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