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러시아의 두 퍼스트 레이디가 처음으로 남편의 일정과 상관없이 둘만의 친밀한 만남을 가졌다.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의 부인 로라 부시 여사의 초청으로 단독으로 미국을 방문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부인 류드밀라 푸틴 여사는 12일 백악관에서 열린 '전국 책 축제'에 모습을 드러냈다.부시 여사가 "책 속에 우리가 처해있는 불확실성의 시대를 뛰어넘는 길이 있다"고 운을 떼자 푸틴 여사는 "컴퓨터가 지배하는 듯한 이 시대에 우리는 책을 통해 인간임을 확인할 수 있다"고 화답했다. 두 퍼스트레이디는 11일 백악관에서 오붓하게 차를 마시며 친교를 넓혔다.
푸틴 여사의 방미는 러시아에서는 유례가 없는 퍼스트 레이디의 단독 공식일정으로 미 언론은 13일 '백악관에 나타난 두 퍼스트 레이디'란 제목으로 두 사람의 동정을 자세히 소개했다.
교육학 전공의 부시 여사와 언어학 전공의 푸틴 여사는 모두 딸만 둘을 두고 키도 비슷하며 조용한 성품으로 서로 통하는 데가 적지 않다. 스탠퍼드대 마이클 맥폴 교수는 "남편 없이 혼자 여행한 경험이 없는 푸틴 여사의 미국 방문은 푸틴 대통령이 미국과 친밀한 관계를 원한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번 책 축제는 전직 사서였던 부시 여사가 과거 텍사스 주에서 열던 행사를 워싱턴으로 옮겨온 것으로 전국적인 관심 속에 약 70명의 작가들과 삽화가들이 참가하고 있다.
/김용식기자 jawoh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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