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장들이 박 승(朴 昇) 한국은행 총재가 15일 주재하는 간담회에 대거 불참한다. 이번 간담회는 한은이 지난달 은행장 간담회 결과를 왜곡 발표했다는 은행장들의 불만이 쏟아져 나온 후 열리는 첫 회의이어서 행장들의 불참 사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4일 한은에 따르면 산업은행을 비롯해 기업·한미·제일 등 4개 은행장과 농협 신용부문대표가 간담회에 참석치 않을 것으로 파악됐다. 정건용(鄭健溶) 산업은행 총재는 감사원 감사를, 김종창(金鍾昶) 기업은행장은 내부 세미나를 불참 이유로 댔다.또 하영구(河永求) 한미은행장은 지방출장 때문에, 로버트 코헨 제일은행과 현의송(玄義松) 농협 신용부문대표는 해외출장으로 불참한다. 간담회에 참석하지 않는 은행장들 가운데 일부는 불가피한 사정 때문이기보다는 한은에 대한 일종의 항의 표시 차원에서 불참하는 것으로 보인다. 한 시중 은행장은 "지난달 간담회에서 참석자 한두명의 견해가 전체 의견인 양 왜곡 발표됐다"며 "들러리를 서기 위해 굳이 바쁜 시간을 쪼개 갈 필요가 있겠느냐"고 말했다.
/남대희기자 dhn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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