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 보는 한국시리즈'라는 호사가들의 입담처럼 기아와 삼성의 14일 연속경기에선 무려 10개의 홈런포가 터지고 역전이 거듭되는 등 진검 승부가 펼쳐졌다. 하지만 결과는 양 팀이 나란히 1승1패. 이로써 삼성은 기아에 2경기차로 앞선 단독선두를 유지했다. 이승엽은 2차전서 승부를 뒤집는 시즌 46호 아치를 그려 팀 승리를 이끌었다.첫판은 기아가 따냈다. 기아는 이날 대구서 열린 2002 프로야구 정규리그 삼성과의 연속경기 1차전서 홈런 3방과 선발 김진우의 완투에 힘입어 8―2로 승리했다. 기아 선발 김진우는 이날 7개의 삼진을 뺏어내며 통산 172개의 탈삼진을 기록, 1998년 김수경(현대)이 세웠던 신인 최다 탈삼진 기록(168개)을 갈아치웠다.
역전이 거듭된 2차전에선 홈런 7개를 주고받는 난타전 끝에 삼성이 7―6으로 승리했다. 2회 기아 정성훈에게 투런 홈런을 맞았던 삼성은 4회말 박한이, 브리또, 양준혁이 잇따라 홈런을 때려 대거 4득점, 단숨에 승부를 뒤집었다. 기아가 7, 8회 4점을 추가, 전세를 뒤집었지만 삼성은 9회말 이승엽과 김한수의 홈런으로 3득점, 다시 역전승하는 무서운 뒷심을 보였다. 이승엽은 이날 시즌 46호를 기록, 심정수(현대)를 2개차로 앞서며 생애 네 번째 홈런왕 등극에 한걸음 다가섰다.
/박천호기자 tot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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