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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피플/72년 안데스서 조난 우루과이 럭비팀 30년만에 악몽의 현장 찾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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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피플/72년 안데스서 조난 우루과이 럭비팀 30년만에 악몽의 현장 찾아

입력
2002.10.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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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2년 10월 12일 비행기 사고로 남미 안데스 산맥에 추락, 인육을 먹으며 지내다 72일 만에 구조됐던 주인공들이 30년 만에 사고 현장을 다시 찾았다.이들은 당시 우루과이 대학 럭비팀 선수들로 칠레팀과의 경기를 위해 친구, 가족과 함께 비행기를 타고 가다 사고로 해발 3,000m가 넘는 눈 덮인 산중에 고립됐다. 정부마저 구조를 포기할 정도로 상황이 나빴지만 45명 중 16명은 무려 72일이나 기아를 버틴 끝에 극적으로 구조됐다.

이들이 살아남기 위해 인육을 먹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세계가 놀랐고 이 이야기는 93년 미국에서 '얼라이브'로 영화화되기도 했다.

이들은 사고 30주년을 기념해 12일 당시와 똑같이 비행기를 타고 안데스 산맥을 넘어 이번에는 무사히 칠레에 도착했다. 당시 10여 일을 걸어 내려온 끝에 한 농부를 만나 구조를 요청한 로베르토 카네사(의사)는 "30년 동안 연기됐던 경기를 마치러 왔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 자리에 모이기로 한 14명 중 1명은 끝내 비행기 탑승을 거부하고 육로로 경기장에 도착했다. 이제는 50대가 된 선수들은 거친 태클 대신 서로를 끌어안기에 바빴고 경기는 10분을 넘지 못했다. 결과는 무승부.

경기 후 이들은 안데스 산맥의 사고지점에 올라 당시를 회상하며 먼저 간 이들의 명복을 빌었다. 이들은 현재 사업가, 의사, TV 프로듀서 등으로 활약하고 있다. 카네사는 94년 우루과이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기도 했다.

/진성훈기자 bluej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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