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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가 10인 "역사와 의식, 독도/붓끝으로 보듬은 우리땅 독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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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가 10인 "역사와 의식, 독도/붓끝으로 보듬은 우리땅 독도

입력
2002.10.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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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여름 10명의 화가가 독도를 찾았다. 울릉도에서도 92㎞, 동해 가운데 떨어져있는 외로운 섬이 "지도상에 점찍혀 있는 관념적인 국토로서가 아니라 문화예술적으로 우리의 땅이라는 것을 자각하기 위해서"였다. 무장하고 보초를 서거나, 주민등록을 옮기거나, 생태환경운동을 벌이는 것은 화가들의 몫이 아니었다. 비록 현장에서 3시간밖에 안되는 짧은 체류였지만 동행했던 김홍남 이화여대 미술사학과 교수의 표현처럼 그들은 "신체의 모든 더듬이를 전부 동원해, 부정 탈까 봐 서로 눈도 마주치기 두려워하면서" 독도를 화폭에 담았다.이 그림들이 10일 개막해 11월 30일까지 서울대박물관(관장 이종상)에서 열리는 '역사와 의식, 독도 진경'전에 나온다. 10명의 작가들은 이왈종 박대성 김선두 강경구 민정기 손장섭 황인기 서용선 한진만 엄정순이다. 저마다의 화풍으로 우리 화단을 대표하는 이들은 동행한 무용가 이애주 서울대교수의 '독도에서 터벌림춤' 공연에 이어 개별 작품과 함께 4갽6.5m의 대형 광목천에 공동 작품을 제작하기도 했다.

이종상 박물관장의 말처럼 그들의 독도 그림은 "우리 땅에 대한 최초의 문화적 자각이었던 겸재 정선의 진경(眞景) 정신을 이어받아 현대적인 시각에서 우리 영토에 대한 의식을 문화적으로 재확인하려는 노력"이었다. 박대성과 한진만의 수묵화는 독도의 동도와 서도를 필묵과 담채의 동양적 조형언어에 접목시켰다. 서양화가 서용선은 서슬 푸른 존재감을 가진 독도를 바다, 하늘과 조화 이룬 강렬한 색채로 표현함으로써 독도가 더 이상 외로운 섬이 아니라 동해의 엄연한 주인공임을 보여준다. 독도를 생명과 행복이 살아 넘치는 행복한 선경으로 본 이왈종은 모시를 한올한올 꿰맨 가로 세로 3m의 조각보 그림을 만들었다.

가장 큰 시각과 감성의 차이를 보인 화가는 민정기다. 그는 끝없이 되풀이되면서 퍼져나가는 청록 입자로 뒤덮인 하늘과 바다를 화면에 담고 그곳으로 독도를 띄워보낸다. 진정한 '해방'의 염원이 보인다. 그의 청록화법이 독도라는 별자리를 새로 창조해낸 듯하다.

김홍남 교수는 "아름다운 것의 참 소유는 그 아름다움을 발견하고 진실로 아끼는 자의 것"이라며 이번 독도 그림전의 의의를 말했다. 서울대박물관은 이같은 독도 문화심기 운동의 확산을 담당할 수 있는 독도문화재단 설립을 다룰 세미나도 25일 오후2시 개최한다. 매주 일요일 및 공휴일 휴관, 전시 문의 (02)880―5333

/하종오기자 joh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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