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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Asiad, 남북은 하나 아시아도 하나/부산 아시아드 결산

입력
2002.10.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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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드웨어는 무난한 데 소프트웨어는…."16일간 부산벌을 뜨겁게 달구었던 제14회 부산아시안게임은 대체로 성공적이라는 평가 속에 막을 내렸다. 44개국 9,000여명이 참가, 역대 최대 규모인 이번 대회는 운영상 큰 차질 없이 치러졌다. 그러나 잦은 전산 착오 등 망신으로 이어질 수 있는 아찔한 순간도 속출했다. 2016 하계올림픽 유치를 선언한 부산이 절반의 성공에 만족할 수 없는 이유다.

세계속의 부산 아시안게임 사상 94 히로시마대회 이후 두번째로 지방도시에서 열린 대회는 별탈 없이 마무리됐다. 북한과 아프가니스탄 등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전 회원국과 신생국 동티모르 등이 참가, 남북 화해와 아시아의 평화를 다졌다. 특히 북한의 참가는 세계의 이목이 쏠리는 촉매제 역할을 했다. 북한 응원단은 민간차원의 남북교류협력 수준을 한단계 높였고 대회 흥행에도 큰 몫을 했다. 중국대표단은 14일 "선수촌 등은 역대 어느 올림픽과 아시안게임보다 훌륭했다"며 "2008 올림픽을 치를 우리가 배워야 할 점이 많다"고 말했다. 시민들의 헌신적 노력도 두드러졌다. 차량 2부제에 95% 이상이 동참, 악명 높은 교통체증도 어느 정도 해소됐다. 부경대 지삼업 교수는 "부산시민들은 어떤 국제행사도 치를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문제는 소프트웨어 그러나 세부적으로 들어가면 개선해야 할 점이 한둘이 아니다. 7년4개월을 준비해 온 이번 대회는 인프라면에서 역대 어느 대회보다 훌륭했다. 아시아드주경기장과 선수촌을 찾은 외신기자들은 탄성을 연발했다.

문제는 소프트웨어였다. 외국선수들은 선수촌내 TV와 팩스 등을 사용하려고 했지만 한글 매뉴얼 밖에 없자 불만을 나타냈다. 경기진행도 다소 매끄럽지 못했다. 수영에서는 전산 착오로 세계신기록이 쏟아졌고 남자농구 대만―일본전에서는 컴퓨터가 다운돼 10분간 경기가 중단됐다. 육상경기장에서도 대형화면이 하이라이트와 무관한 종목에 초점이 맞춰져 흥미를 반감시켰다. 창원 울산 등 먼 거리에서 열리는 경기를 위한 선수단 셔틀버스도 턱없이 부족, 일부 선수단은 택시로 선수촌에 돌아오기도 했다. 취재진을 위한 통신시설 부족, 엉성한 통역, 불편한 편의시설 등도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체조 등에서는 거센 판정 항의가 끊이지 않았다. 중국 CCTV 웬리야오(33·여) 기자는 "교통 등 안내 책자에 나온 정보가 현실과 달라 당황한 적이 많다"며 세심한 배려를 아쉬워했다.

/부산=박진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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