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 오송 국제바이오엑스포(9월25일∼10월24일)가 개장 19일만에 관람객이 50만명을 넘어선 가운데 국내 바이오벤처기업에 대한 투자 상담이 잇따르는 등 기대 이상의 순항을 하고 있다. 당초 행사를 공동주최한 보건복지부와 충북도는 이번 엑스포가 바이오라는 까다로운 주제로 열리는 점을 감안, 관람객 동원 목표를 45만명으로 잡았지만 폐막일인 24일까지 80만명 이상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바이오엑스포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14일 현재 관람객수는 52만8,998명으로 이중 60% 이상이 어린이와 청소년인 것으로 집계됐다.
11일에는 전국 60여개교의 수학여행단 2만여명이 한꺼번에 관람했고, 하루 평균 10여개 유치원의 원생 단체관람이 이뤄져 오송 단지가 '바이오 꿈나무'의 교육장으로서 톡톡히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바이오엑스포 조직위 강성택 팀장은 "국내외 참가자들도 우리나라 청소년들의 생명과학에 대한 높은 관심에 놀라는 눈치"라고 전했다. 실제로 일본 니혼게이자이 취재진이 지난달 26∼28일 바이오엑스포를 관람하는 어린이들을 집중취재했으며, 학술대회에 참석했던 1988년 노벨화학상 수상자인 독일의 하르트무트 미헬 박사와 미국의 제리 쉐이 교수 등은 귀국 후 이메일을 통해 "학생들의 열기에 놀랐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오엑스포 조직위가 최근 참가기업 중 69개사에 대해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10개사가 2억6,000만원 상당의 판매계약 42건을 체결했으며, 53개사가 2,765건의 판매상담을 벌인 것으로 조사됐다.
모 벤처기업은 외국계 창투사로부터 10억원대의 투자약속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외국계 기업이 국내 바이오벤처의 제품이나 기술에 대해 구매의사를 밝히고, 다시 방문하겠다고 한 사례도 31개사 532건에 달해 추가 계약이 이어질 전망이다.
/김태훈기자 onewa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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