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아시안게임을 무난히 치러낸 원동력은 4만여명이나 되는 서포터스의 활약이었다. 이번 대회에는 대국 중국은 물론 신생독립국 동티모르에 이르기까지 44개 참가국 모두 서포터스가 조직돼 활약했다. 전 참가국을 위한 서포터스가 조직된 것은 국제대회 사상 유례가 없는 일이다.서포터스의 활동 영역은 장·내외를 넘나들었다. 해당국의 유니폼을 입은 서포터스가 북과 꽹과리, 깃발 등을 앞세워 낯선 땅에서 경기하는 선수들을 응원하는 장면은 대회기간 내내 가장 낯익었던 풍경이었다. 불과 10여명의 선수가 참가한 소국이라고 해도 이 나라를 응원하는 서포터스의 정성은 해당국에 한국에 대한 호감을 심어주기에 충분했다.
특히 스리랑카 방글라데시 아프가니스탄 몽골 등 경제 사정이 좋지 않은 국가의 서포터스 활동은 인상적이었다. 경기 후 식사·기념품 제공 등으로 넉넉한 인심을 보여준 것은 물론 열악한 장비를 지원하는데도 발벗고 나섰다. 몽골의 경우 선수 6명이 규정에 어긋난 유니폼을 입어 경기 참가에 어려움을 겪자 서포터스가 12벌의 유니폼을 급히 마련해 전해줬다. 예멘이나 동티모르 서포터스도 장비가 부족한 선수단에 운동화를 전달했다.
서포터스의 열렬한 활동에 감명받은 각국 선수단의 화답도 이어졌다. 우즈베키스탄 올림픽위원회(NOC)는 자국의 텐산 곰 2마리를 부산시에 기증했고 몽골 IOC위원이 부산을 직접 방문해 감사를 표시하기도 했다. 서포터스의 활약에 감동받은 사우디아라비아의 왕세자는 다음달 다시 부산을 찾아 지역의 기업체와 협력을 모색하기로 하는 등 경제적인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부산=아시안게임특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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