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는 14일 오후 서울 대치동 서울교회에서 열린 한국교회갱신연구원의 '목회자신학세미나'에 참석, 기독교계 표심 잡기 경쟁을 벌였다.천주교 신자인 이 후보는 강연에서 "잘못을 뉘우치는 사람을 끌어 안고 함께 미래로 나가는 것이 신앙"이라며 "그런 점에서 한나라당이 집권하면 비열한 정치보복의 악순환에 종지부를 찍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정조와 연산군의 역사적 사례를 비교하면서 "전직 대통령과 상대 후보에 대한 정치보복은 결코 없을 것이며,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할 것"고 덧붙였다.
1987년 천주교 영세를 받은 노 후보는 "하나님에 대한 신앙과 나라에 대한 사랑은 하나이며, 신앙심이 깊은 사람은 애국자가 될 수밖에 없다"며 "한반도의 평화와 국민통합을 이루는 데 교회와 기독교인들이 앞장서 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금 이대로 좋은가라고 했을 때 아니라면 바꾸어야 하고 그게 개혁"이라며 자신의 개혁성을 부각한 뒤 "시끄럽지 않게 합의를 얻어가며 짜증스럽지 않게 개혁을 해보려 한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한편 정몽준(鄭夢準) 의원은 이날 경남 양산 통도사를 찾아 창건 1357주년 기념 대산대재에 참석, 축사를 하고 주지인 현문(玄門) 스님과 환담을 나눴다. 정 의원은 이날 "신당참여 인사를 가린다"는 지적에 대해 "국민통합을 목적으로 정치혁명을 하기 위해서는 야합이나 담합을 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유성식기자 ssyoo@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