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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리테러 배후의심 JI는/동남亞 거점 "제2의 알 카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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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리테러 배후의심 JI는/동남亞 거점 "제2의 알 카에다"

입력
2002.10.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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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발생한 발리 폭탄 테러의 유력한 배후로 의심받는 제마 이슬라미야(JI)는 9·11 테러 이후 동남아시아 각국 경찰이 요주의 대상 1호로 지목한 이슬람 과격 단체이다.1995년 설립돼 성직자 아부 바카르 바시르(64)가 이끌고 있는 이 조직은 인도네시아 자바주를 거점으로 브루나이, 말레이시아, 필리핀, 싱가포르 등 동남아 각지에 조직원을 두고 있다. 정예 요원 200명에 전체 조직원은 자바주에만 2,000여 명으로 알려져 있다. 목표는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 필리핀 남부 민다나오섬에 걸친 방대한 이슬람 국가 건설이다.

이들이 9·11 테러를 저지른 알 카에다와 연관됐다는 점도 어느 정도 드러난 상태다. 현재 말레이시아에 수감된 JI의 조직원 야지드 수파트는 2000년 9·11 테러범들에게 회합 장소를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고, 상당수 조직원들이 아프가니스탄에서 훈련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지난해 말 이들 가운데 13명을 싱가포르 내 호주 대사관 등 서방 공관과 미 해군 함정 폭파, 항공기 납치 모의 혐의로 체포한 싱가포르 경찰은 수사 과정에서 이들이 알 카에다가 보유한 테이프와 동일한 테이프를 소지한 사실을 확인했다. 싱가포르 당국은 이 때문에 JI 지도자이며 인도네시아 무자헤딘 협의회(MMI)를 이끄는 바시르를 체포하도록 요구했지만 인도네시아 당국은 국내 이슬람 세력의 반발을 우려해 "증거가 없다"며 조치를 취하지 않는 상태다.

하지만 바시르는 14일 기자회견을 자청해 "MMI가 최근 테러와 관련됐다는 것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며 부인했다. 그는 "그동안 국제 테러 조직의 일원으로 의심받은 세력이 희생양이 되지 않도록 정부와 치안 당국은 정확하고 신중한 방법으로 수사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바시르는 이어 "인도네시아를 국가 테러리즘의 온상으로 꾸미려는 미 중앙정보국(CIA)을 비롯한 외국 정보기관에 정부는 일방적으로 의존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범수기자 bs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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