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 흐름이 좀처럼 갈피를 잡지 못하면서 간접상품 투자자들도 혼란에 휩싸여 있다.주가하락으로 이미 가입한 주식형 상품은 대부분 손실을 봤고, 신규로 투자하기엔 더더욱 두려운 상황. 특히 환매를 하고 싶어도 손실폭이 너무 커 환매 시기를 놓친 경우가 허다하다. 그러나 '위기는 곧 기회'라는 말을 상기할 때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현 시장이 과매도권에 진입해 있는 만큼 중·장기적 관점에서 지금이 간접상품에 가입해 볼 만할 때라는 지적이다.
■바닥권으로 보면 인덱스형
현 증시가 충분히 하락한 바닥권으로 저가 메리트가 있다고 보는 공격적인 투자자라면 중·장기적 관점에서 '인덱스 펀드'나 '성장형 펀드'에 관심을 가질 만하다. 인덱스 펀드란 주가지수 등락에 영향을 주는 시가총액 상위 종목에 집중 투자해, 주가지수 등락률과 비슷한 투자실적을 추구하는 펀드. 수수료 선취형(가입시 가입금액의 0.5∼1%를 먼저 징수)이 많아 환매 수수료 없이 환매가 자유롭고 잦은 거래로 인한 거래비용도 절감할 수 있어 장기투자에 적합한 상품이다. 대투증권의 '갤롭인덱스펀드' 한투증권의 '그랜드슬램인덱스펀드' 현투증권의 '바이코리아 인덱스프리펀드' 등이 대표적인 상품이다.
성장형 펀드는 유망종목을 골라 집중투자(주식편입비율 60%이상)하는 공격적인 펀드. 종목선택이 맞아 떨어질 경우 높은 수익률을 얻을 수 있지만 반대로 큰 손실을 볼 수도 있다. 때문에 향후 주가가 오를 것이라는 확신이 없다면 투자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박스권 횡보땐 전환형, 위험관리형
향후 증시가 중·장기적으로 박스권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한다면 '전환형 펀드'나 '위험관리형 펀드'가 유망하다. 전환형은 대부분 기간별로 목표수익률을 설정하고 시장이 상승하면 목표수익률을 달성한 후 채권형으로 전환하도록 설계돼 있다. 위험관리형 펀드 또한 주가 하락 때 손절매를 통해 손실을 최소화하고 , 주가가 다시 오르면 주식편입비율을 늘려 주가 상승에 따른 이익을 올릴 수 있는 방식이어서 박스권 장세에서 유리하다.
전환형 펀드로는 한투증권의 '늘푸른안정혼합펀드' 굿모닝투신의 '세이프플러스혼합펀드' 등이 있고 LG투신의 '마켓신종헷지펀드'와 동양투신의 '오토스탑펀드' 등은 위험관리 장치가 있는 대표적 위험관리형 펀드다.
■침체장 지속땐 원금보존형, 채권형
침체장이 이어질 것으로 본다면 '채권형 펀드'나 주식형 중에서도 '원금보존형 펀드'가 유리하다. 원금보존형 펀드는 펀드 만기시에 원금의 일정부분 범위내에서 원금이 지켜지도록 시스템을 짜 운용되는 간접 상품. 그러나 원금이 완벽히 보장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은 유의해야 한다. 삼성투신의 '멤버스95혼합펀드'와 미래에셋투신의 '시스템 캡 안정혼합펀드' 등이 있다.
채권형 펀드는 말 그대로 안정성을 우선에 두고 채권에 투자하는 간접상품. 대표적인 채권형 펀드로는 리스크 관리에 중점을 두는 대투증권의 '스마트채권펀드'와 가격변동이 적은 국채 등에 주로 투자하는 국민투신의 '디자인장기채권펀드' 등이 있다.
대투증권 김대현 영업전략팀장은 "최근처럼 증시가 불투명한 장에서는 한가지 유형이나 한가지 펀드에 집중투자하기 보다는 펀드도 유형별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분산투자 하는 것이 위험을 줄이는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정녹용기자 ltre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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