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용학(田溶鶴·천안갑), 이완구(李完九·청양 홍성) 의원이 14일 각각 민주당과 자민련을 전격 탈당, 한나라당에 입당했다. 이에 따라 12월 대선을 겨냥한 각 정파의 정계개편 움직임이 가속화하는 동시에 민주당과 자민련의 거센 반발로 정국 대치가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한나라당의 두 의원 영입은 최근 정몽준(鄭夢準) 의원이 강세를 보이고 있는 충청권에서 이회창(李會昌) 대통령후보 지지도를 높이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관련기사 3·4면 두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현재와 같은 혼돈과 분열의 정치로는 국민이 바라는 안정과 통합이 불가능하다고 판단, 탈당을 결심했다"며 "한나라당과 이 후보의 대선 승리를 위해 헌신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나라당의 한 고위 당직자는 "두 의원 외에 수도권 및 충청권 출신의 민주당 의원 2,3명과 자민련 의원 3,4명도 탈당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안다"며 "이들이 입당을 원할 경우 받아 들일 방침"이라고 말해 후속 영입에 나설 뜻을 분명히 했다.
한편 민주당 경남 사천 황장수(黃壯秀) 위원장 등 원외지구당 위원장 10명은 15일 집단 탈당, 정몽준 의원 진영에 참여키로 했다.
민주당과 자민련은 이날 긴급 의총을 열고 "절제를 상실한 한나라당의 집권욕이 정당 질서마저 파괴하고 있다"며 강력 반발했다. 이날 국회 본회의 경제분야 대정부 질문일정은 양당의 불참으로 정부측 답변을 듣지 못했다. 양당은 15일 의총에서 국회 참여문제 등 대응 방향을 논의할 예정이나 강경론이 우세해 대정부 질문의 속개여부는 불투명하다.
두 의원의 한나라당 입당으로 원내 의석(272석) 분포는 한나라당 142, 민주당 111, 자민련 13, 한국미래연합 1, 민국당 1, 무소속 4석이 됐다.
/유성식기자 ssyoo@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