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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株 "반란은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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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株 "반란은 시작됐다"

입력
2002.10.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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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증시에선 미 증시 반등에 힘입어 10월 급락장을 선도했던 금융주가 큰 폭으로 뛰어올랐다. 금융주 매도세의 출발점이었던 카드주가 10% 이상 폭등한 것을 비롯, 은행(7.74%), 증권 (8.99%), 보험(6.29%) 등이 일제히 상승했다.LG와 외환카드는 각각 10.06%와 14.97% 급등했고, 국민은행도 7% 이상 올랐다. 외환·조흥은행 등 저가 은행주와 대구·부산은행 등도 10%가 넘는 상승세였다. 증시 급락으로 맥을 못추던 삼성과 LG투자증권도 11∼14% 가량 오르며 그동안의 낙폭을 상당부분 만회했다.

전문가들은 카드→은행→내수주(유통·홈쇼핑)로 이어지던 '폭락 도미노'가 점차 진정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날 금융주 상승은 미 다우지수가 이틀간 8% 가량 급등하면서 해외증시가 안정세에 진입할 지 모른다는 기대감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하나경제연구소 장세현 연구원은 "미 증시가 급반등하면서 그동안 낙폭이 컸던 금융주에 선취매성 매수가 집중되고 있다"면서 "소비둔화로 인한 카드수익 감소, 개인 연체율 상승 등으로 선(先)조정을 보였던 금융주의 반발매수가 블루칩의 반등폭을 앞서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주변여건이 아직은 부담스럽지만, 절대가격 하락에 따른 저가 메리트가 부각되고 있어 추가 상승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한투증권 조정남 연구원도 "은행주의 경우 정부정책, 가계대출 부담 등의 리스크는 여전하지만, 그동안 이 부분이 주가에 반영된 것을 감안하면 가격메리트가 충분하다"고 지적했다. 미국에서도 금융주는 투자자들의 최대 관심종목이다. 투자주간지 배런스는 14일자 최신호에서 "주요 증권주와 보험주가 1994년 이후 처음 장부가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투자위험대비 기대수익률이 상승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메릴린치 주가는 장부가(24달러)의 1.2배, 리먼브라더스는 장부가(34달러)의 1.3배에 불과하다. 2000년 여름 모건스탠리 주가는 장부가의 6배, 골드만삭스는 5배에 거래됐었다.

배런스는 "주요 증권사들은 주식시장 침체에도 불구하고 채권 거래 등으로 막대한 수익을 내고 있으며 자기자본이익률(ROE)이 10%를 상회한다"면서 "금융주의 바닥이 가까워졌다"고 분석했다.

/고재학기자 goindo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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