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국어문교열기자협회 조사에 따르면 제7차 교육과정에 의해 발행된 중학교 국어 교과서 4종에서 맞춤법, 띄어쓰기, 문장부호 등 표기법상의 오류가 무려 1,000여건이어서 충격을 주었다. 표기법의 기준이 돼야 할 국정 교과서에서 이 같은 오류가 지적된 사실에 대해 안타까운 마음을 금하기 어렵다. 교직에 평생 몸담아 온 필자는 교육인적자원부에 책임을 촉구하면서 근본적인 대책을 생각해보았다.우선, 교과서 편수담당 인력과 기구를 개편해야 한다. 현재 교과서 편수담당 부서는 업무가 과중하고 보수가 낮아 근무 희망자가 거의 없는 실정이다. 예산을 늘려 전문지식과 자질을 갖춘 교과서 편수 담당자를 충원하고 상응하는 보수를 지급해야 한다. 편수기구를 승급시키는 것도 고려해볼 일이다.
둘째, 제7차 교육과정에서 사용되는 교과서별로 전문 인력을 지정해야 한다. 초·중·고 교과서마다 난이도가 다르고 분야가 다양해 여기에 맞는 인력이 필요하다. 올해 발간된 교과서에 대해서 전문인력을 지정해 서둘러 오류를 수정해야 일선 교육현장에서 혼란이 벌어지지 않는다. 오류가 많은 교과서는 원점에서 재집필 하도록 해 오류 없는 교과서를 만들어야 한다.
셋째, 현재 교과서 표기법 혼란은 컴퓨터로 글자를 입력하면서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현재 쓰이고 있는 문서작성 프로그램들은 표기법 오류를 자동으로 수정하도록 돼 있는데, 표기법 기준이 달라 오류를 줄이기는커녕 오히려 양산하고 있다. 교육인적자원부가 지침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교과서는 국민의 언어와 문자 생활에 기준이 되는 중요한 도구다. 교육인적자원부는 교과서 편찬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개선을 서둘러야 한다. 이번 일을 기회로 삼아 교육의 질적 향상이 이뤄지기 바란다.
박 동 규 전 경기 영북종합 고등학교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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