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휴양지 발리의 폭탄 테러 소식이 전해진 14일 발리로 향하는 국내 관광객의 발길이 뚝 끊기기 시작했다.16일 대한항공편으로 발리로 출발할 예정이던 패키지 관광객 290명 중 30여명이 이날 예약을 취소하는 등 대기자 명부에 올라있던 이들까지 포함해 모두 50여명이 발리여행을 포기했다. 하나투어여행사 관계자는 "발리 패키지 여행을 예약한 고객들이 '지난 주에 출발한 팀은 안전하냐'고 물어보는 등 문의 전화가 빗발쳐 업무가 마비될 지경"이라며 "앞으로 얼마나 많은 예약자들이 취소할지 가늠하기조차 어려워 전세기가 텅텅 비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고 우려했다.
결혼 시즌이 본격화하면서 발리로 신혼여행을 떠나려던 예비 부부들도 불안해하고 있다. 이달 말 발리로 신혼여행을 떠나기로 한 성모(27·회사원)씨는 "모든 준비를 마쳤는데 난데없이 폭탄테러가 터져 부모님과 약혼녀가 걱정을 많이 하고 있다"며 "다른 신혼여행지는 이미 예약이 끝나 바꿀 수도 없어 난감하다"고 말했다. 내년 1월 결혼을 앞둔 오모(25·대학원생)씨는 "따뜻하고 조용한 발리로 신혼여행을 계획했으나 다른 지역을 알아보고 있다"고 하는 등 신혼여행지로 각광받던 발리의 인기가 급격히 추락했다.
/문향란기자 iam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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