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치러지는 제13회 공인중개사 시험을 앞두고 한국산업인력공단에 비상이 걸렸다. 올해부터 건설교통부로부터 이 시험을 위탁 받아 처음 주관하는 데다, 국가기술자격 검정시험 사상 단일종목으로 가장 많은 26만5,995명의 응시생이 몰려 시험 관리에 진땀을 흘리고 있는 것.공단측은 당초 예상과 달리 지난해(13만여명) 보다 2배나 많은 수험생이 대거 지원하는 바람에 고사장과 시험감독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번 시험에 필요한 고사장은 모두 262곳. 특히 응시자의 70%인 18만여명이 몰려 있는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 지역에서는 고사장 확보부터 애를 먹었다. 공단 관계자는 "수도권지역 응시자를 13만여명으로 예상, 중학교를 중심으로 120개 시험장을 미리 확보해 뒀기 때문에 추가로 20∼30여개 시험장을 긴급 확보해 위기는 일단 넘겼다"며 "그러나 응시인원이 워낙 많아 제대로 시험을 끝낼 수 있을지 걱정이 크다"고 말했다.
공단측은 시험감독 인원도 2만339명으로 대폭 늘어나, 시험당일 공단 전직원 2,500여명을 총동원하는 한편 시도교육청에 협조공문을 보내 1만6,000여명의 교사들을 어렵게 확보했다. 건교부와 노동부의 산하기관과 지방자치단체 공무원 2,000여명도 투입된다.
시험을 실시하는데 드는 비용도 만만치 않아 응시료로 수험생 1인당 1만3,000원을 받았지만 워낙 많은 인원이 몰려 시험감독수당, 학교시설사용료, 출제비용 등을 감안하면 응시료 만으로는 '적자'를 볼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공단측이 내심 가장 우려하는 부분은 시험 당일 벌어질지도 모를 돌발적인 상황. 지난해 공인중개사 시험문제 중 복수정답이 인정돼 합격자 발표 후 추가합격자를 발표하는 등 소동이 빚어졌던 것도 공단측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김성호기자 shkim@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