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 사이버테러 대응센터는 14일 전남의 관급공사 전자입찰시스템을 조작, 부정낙찰을 해온 A건설 대표 유모(38)씨와 전남도청 공무원 장모(34)씨, 프로그래머 이모(32)씨 등 8명을 컴퓨터 등 사용 사기 혐의로 구속했다. 또 부정낙찰에 참가한 G건설 대표 강모(39)씨 등 3명을 불구속 입건하고 달아난 건설업자 김모(43)씨 등 2명을 지명수배했다.예정낙찰가 유출 등 각종 불법을 방지하기 위해 도입된 전자입찰제에서 부정낙찰이 적발되기는 처음이다.
경찰에 따르면 유씨 등은 지난해 11월부터 전자입찰 프로그램을 조작해 전남에서 발주한 도로공사 등 관급공사 21건(250억원 상당)에서 부정낙찰을 주도한 혐의다.
이들은 사전에 전자입찰 프로그램을 조작, 특정업체에 암호를 가르쳐 줘 정상적인 입찰 예정가를 입력한 다른 업체들을 떨어뜨려 특정업체가 공사 낙찰을 받도록 하는 수법을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건설업자가 프로그램개발회사를 내세워 전자입찰시스템을 전남에 설치하고, 시스템 유지 및 보수는 건설업자가 직접 운영하는 프로그램 개발업체에서 맡는 등 조직적으로 범행이 이뤄졌다"고 밝혔다.
경찰은 전자입찰시스템 데이터의 정밀분석을 통해 추가로 부정낙찰혐의가 있는 업체를 파악하는 한편 전남 공무원들이 '입찰비리'에 더 연루돼 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최기수기자 mount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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