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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동원 체제… "날 세운" 바그다드/후세인 재선투표 앞두고 국내외 선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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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동원 체제… "날 세운" 바그다드/후세인 재선투표 앞두고 국내외 선전전

입력
2002.10.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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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담 후세인(65) 대통령의 재선을 확정짓는 15일 국민투표를 앞두고 이라크 정부가 대대적인 국내외 선전전에 돌입했다. 군부에서는 가장 민감한 시기에 터질지 모르는 쿠데타에 대비해 최고 경계령이 내려진 가운데 군 고위간부에 대한 대대적인 숙청도 이뤄진 것으로 알려져 국제사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지난달 19일 의회로부터 단독 입후보를 만장일치로 승인받은 후세인 대통령은 국민투표를 통해 임기 7년의 차기 대통령으로 선출될 것이 확실하다. 1979년 이후 집권하고 있는 후세인은 95년 10월 처음 실시된 국민투표에서 99.96%의 지지를 얻어 대통령에 재선됐으며, 현재 최고통치기구인 국가평의회 의장과 집권 바트당 총재, 총리직까지 도맡고 있다.

■벽보와 플래카드로 뒤덮인 바그다드

국민투표를 앞둔 바그다드는 후세인 벽화와 벽보, 각종 플래카드로 뒤덮여 있다. 투표 참가를 독려하는 내용에서부터 '위대한 지도자 사담 후세인'이라는 표현까지 후세인 대통령을 중심으로 미국의 침략을 막아내자는 내용이 대부분이다. 투표 당일에는 충성을 맹세하는 대규모 축제와 갖가지 기념행사가 펼쳐질 예정이다.

서방 언론들은 "미국에 대한 이라크 국민의 결사항전의 의지를 과시하기 위해 이라크 정부가 국민투표를 이용하려 한다" 고 해석했다. 이라크 공보부는 12일 바그다드 시내 팔레스타인 호텔에 프레스센터를 설치, 외국 취재진을 맞아들이기 시작했다. 500여 명의 외신기자들이 몰려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 당국은 초특급 시설에 기사전송 등 각종 편의를 제공하고 있어 대 서방 선전전에 임하는 정부의 강력한 의지를 실감케 한다는 게 현지 기자들의 전언이다.

당국은 이날 미국이 핵개발 의혹 시설로 지목해 두 차례나 공습했던 바그다드 남서쪽 40여㎞ 지점의 알―푸라트 산업단지로 외신 기자 40여명을 안내, 핵시설과 무관함을 강조했다.

종교단체들의 반미 시위도 격화할 조짐이다. 이슬람 지도자들은 이날 바그다드에서 성직자 500명이 서명한 포고령을 발표, 미국에 대한 이슬람권의 성전(聖戰)을 촉구했다. 이들은 "미국을 중단시키지 않으면 미국은 이라크는 물론 전세계를 파괴시킬 것" 이라고 경고했다.

■긴장의 군부

영국 선데이 타임스는 13일 후세인 대통령이 측근 중에서 쿠데타가 발발할 것을 우려, 고위 정보·보안 기관장들에 대한 대대적인 인사를 비밀리에 단행했다고 보도했다. 91년 걸프전 이후 가장 큰 규모였던 이번 인사에서는 지난달에만 방공사령부, 군정보사령부, 특수보안대 등 후세인 대통령과 가족의 안전을 책임지는 3개 주요 조직의 사령관들이 경질된 것으로 알려졌다. 주목할 만한 것은 교체된 인사 대부분이 대통령의 친척이거나 동향인 티크리트 출신이라는 점이다. 같은 고향 출신의 최측근까지 의심한다는 것은 그가 정권 내부에서 배신당할 것을 얼마나 두려워하는 지를 보여주는 사례라는 게 일반적인 해석이다.

/황유석기자 aquariu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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