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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리 폭발사건 국내 표정/"경황없어 연락 못할수도…" 실종자매 부모 애타는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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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리 폭발사건 국내 표정/"경황없어 연락 못할수도…" 실종자매 부모 애타는 기대

입력
2002.10.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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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발리 나이트클럽 폭발사건이 발생한 13일 행방이 확인되지 않고 있는 한국인 자매의 가족들은 불안감 속에 밤을 지샜고, 현지 교민들도 긴장의 하루를 보냈다.■실종자매 가족

문은영(31), 은정(29)씨 자매의 아버지 문공하(69·부산 사하구 괴정3동)씨는 "9일 딸들이 발리로 떠난 뒤로 아무런 연락이 없었는데 뉴스를 통해 날벼락 같은 소식을 들었다"며 "외교부에서도 딸들의 행방을 알 수 없다는 얘기만 들었다"고 안절부절못했다. 어머니 김경자(62)씨도 "혹시 다른 곳에 머물고 있다가 경황이 없어 연락이 되지 않을 수도 있다"고 희망 섞인 기대를 하며 걸려오는 전화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은영씨는 미국인 남편 다니엘 찰리 올슨(31·경남정보대 교수)씨와 함께 발리로 여행을 가면서 동생 은정씨를 같이 데리고 갔었다.

다니엘씨는 이날 교민자원봉사자들과 함께 시신이 안치된 현지병원을 돌며 시신을 자세히 조사했지만 자매의 신원 확인에는 실패했다.

현지교민 사회 발리 현지 교민사회도 폭발사건 소식이 전해지자 두려움과 긴장감을 감추지 못했다. 발리섬을 찾는 한인 관광객은 매년 1만여명. 이날 현재 200여명의 관광객과 300여명의 교민들이 머물고 있는 것으로 주인도네시아 한국대사관은 집계했다.

■국내여행사 표정

사건 후 국내여행사에는 발리 여행을 취소하는 예약자들의 전화가 간간이 이어졌으나 예약취소 사태 등의 큰 동요는 없었다.

하나투어는 이날 밤 9시 예정대로 발리행 관광객 300여명을 출발시켰다. 이 회사 관계자는 "오래 전 예약한 신혼 여행객이 대부분이어서 그런지 뜻밖에 예약 취소자는 4명에 불과했다"고 말했다.

롯데관광측도 "관광객 10여명이 자카르타를 경유해 이날 낮 예정대로 발리를 향해 출발했다는 연락을 받았다"며 "생각보다 관광객들의 동요가 크지 않은 편"이라고 밝혔다.

/부산=김창배기자 cbkim@hk.co.kr 정원수기자 noblelia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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