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선수는 꼼꼼하고, 중국 선수는 의심하고, 동티모르 선수는 구경만 한다." 아시안게임 선수촌 내 기념품점은 요즘 하루 200∼500여 명의 외국선수들이 드나들어 특수를 누리고 있다. 기념품점 직원들은 "국가별로 기념품 구입 태도와 선호 상품이 천차만별"이라며 "상품 구입도 '국가 대표'라는 생각이 든다"고 웃음지었다.티셔츠를 사려는 일본 선수들은 선물할 사람의 사이즈를 꼼꼼히 적어오고, 불필요한 구매는 하지 않는다. 중국인은 우르르 몰려와서 떠들썩하게 둘러보고 물건을 고르지만, 한국제품도 혹시 '중국 제품 아니냐'고 먼저 의심을 한다. 반면 동티모르, 몽골선수 등은 선뜻 물건을 구입하지 못하고 구경만 하는 경우가 많다. 마음에 드는 물건이 있더라도 3∼4번 방문해 고심을 거듭한 끝에 사간다. 기념품점 직원은 "그냥 주고 싶은 마음이 들 정도"라고 말했다.
기념품점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것은 티셔츠. 일본 선수들은 '폴로' 를 선호하지만 , 중국 선수들은 화려한 색깔의 긴팔 옷을 좋아한다. 태국이나 중동 선수들은 라운드 티셔츠를 주로 구입한다. 기념품점 직원은 "중동이나 일본 선수들은 저렴한 가격의 기념품이 성에 차지 않아, 주변 면세점으로 차를 타고 나가 고가의 제품을 사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기념품점 옆에 설치된 한국 전통민속용품 가게에서는 태극무늬나 민화가 새겨진 제품들이 외국 선수들 사이에 인기를 끌고있다. 최근에는 한국대표팀 체조코치 나탈리아가 도금한 거북선 모형을 구입해 가 화제를 뿌렸다.
/부산=이진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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