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경기, 희망이 밝다."정보기술(IT) 경기의 회복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상반기 국내 IT기업들의 실적을 집계한 결과 IT경기 거품론의 원인이었던 닷컴 기업들이 상당한 수익을 올렸기 때문이다. 다음, 야후, NHN 등 대표적인 닷컴기업들이 100억원대를 웃도는 실적을 올리며 IT 경기에 희망의 불꽃을 되살리고 있다. 여기에 수익모델 부재로 어려움을 겪던 인터넷 서비스업체들이 각종 마케팅모델을 개발해 유료화에 성공하면서 이 같은 희망을 더욱 부풀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제2의 닷컴 도약기를 거론하기도 한다. 세계적인 조사기관인 IDC의 존간츠 최고조사담당은 "컴퓨터 산업의 회복기가 다가오고 있다"며 "올해 말부터 내년에 걸쳐 IT산업의 전망은 밝다"고 말했다. 가트너그룹의 이란 키네 부사장도 "올해 전세계적으로 힘든 경제상황이 이어지겠지만 IT산업은 희망이 있다"며 "올해를 잘 넘긴 IT업체는 살아 남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위기는 곧 기회'라는 말과도 일맥 상통한다. 전세계에 불어 닥친 IT붐은 사람들의 생활부터 시장, 경제, 국가 산업의 판도를 바꿔놓았으나 그만큼 '거품'도 일어난 게 사실이다.
그러나 세계는 여전히 디지털혁명의 폭풍 속에 있다. 일본 소니의 이데이 노부유키(出井伸之)사장은 "과거 25년이 디지털의 도약기였다면 앞으로의 25년은 디지털 폭발기가 될 것"이라며 "2010년까지 상상을 초월하는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고 단언했다.
이미 사람들의 생활 곳곳에서 이런 조짐들이 완연하다. 인터넷에 연결된 TV나 냉장고, 세탁기로 다른 가전제품을 조작하는 홈네트워킹 제품들이 선을 보였다. 휴대폰으로 결제를 하고 TV도 보는 모바일라이프 시대가 열렸으며 손톱보다 작은 초소형 반도체 속에 각종 기기의 작동정보를 담는 나노기술(NT)이 반도체 혁명의 주역으로 떠오르고 있다.
따라서 이제는 디지털혁명에 맞춰 미래를 대비해야 한다는 게 중론이다. 기업은 디지털시대에 걸맞은 글로벌기업이 될 수 있도록 마케팅전략을 새로 짜야 하며 국가는 앞서나가는 기업과 미래를 꿈꾸는 인재가 만날 수 있도록 가교를 놓아야 한다.
이런 맥락에서 한국일보사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디지털이노베이션(Digital innovation)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캠페인의 일환으로 국가 경제를 이끌어갈 첨단 기술을 보유한 기업 발굴을 위해 '디지털 이노베이션 대상'을 제정, 시상하고 있다.
한국일보사가 주최하고 산업자원부, 정보통신부, 중소기업청이 후원하는 이 상은 엄정한 심사를 통해 IT(통신기술 및 서비스, 정보통신기기, 소프트웨어 및 콘텐츠)와 신산업기술(생물기술, 미세기술, 환경기술, 문화기술, 우주항공기술) 등 크게 두 분야에 걸쳐 기술 및 경쟁력을 갖춘 39개 기업에게 주어진다. 이를 위해 한국일보사는 해당 분야별로 기술, 제품, 경영 등 전반적인 기업의 성장가능성을 평가해 우수기업 100선을 선정했다.
한국일보사는 앞으로도 디지털 이노베이션 대상 뿐만 아니라 관련 세미나, 캠페인 활동을 통해 국가의 디지털 경쟁력 강화에 일조할 계획이다.
/최연진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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