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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론티어/허선행 LG건설 상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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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론티어/허선행 LG건설 상무

입력
2002.10.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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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이란 사우스파 가스전 9, 10단계 개발공사 수주는 LG건설의 해외시장 본격 진출의 전주곡에 불과합니다. 이번 수주를 계기로 중동과 북아프리카, 나아가 중국과 베트남 시장에도 적극 진출할 생각입니다."최근 외환위기 이후 국내 건설업체로는 최대 규모인 16억달러(약 2조1,000억원)짜리 이란 사우스파 가스전 개발공사 수주작업을 현지에서 진두지휘한 LG건설 해외영업담당 허선행(許善行·47·사진)상무는 '해외시장 개척의 전도사'로 불린다. 이번 수주는 규모도 규모지만 프랑스 테크닙, 일본 JCC 등 기라성같은 세계의 선진업체들을 물리쳤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더욱이 지금까지 국내 대부분의 건설업체들이 중동시장에서 해당 정부나 국영회사가 아닌 제3의 개발권자를 상대로 수주를 따낸 것과 달리 이번에 LG건설은 이란 국영석유회사와 직접 계약을 체결했다.

허 상무는 "그동안 해외시장에서 쌓아온 경험과 노하우가 주효한 것 같다. 특히 이란 석유성장관의 LG여천공장 방문추진과 더불어 발주 프로젝트의 정보입수, 발주처의 성향 파악 및 유대강화 등 영업적인 차원에서 접근한 것이 효과를 발휘했다"고 말했다.

그가 3년 전 이란땅을 처음 밟았을 때만 해도 담당 관리를 만나기 위해 집 앞에서 몇 시간을 기다리다 끝내 문전박대를 당하기 일쑤였다. 하지만 지금은 '써니(sunny)허'라는 그의 영문 이름을 현지의 웬만한 경제계 인사들이라면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다. 대우건설에 입사해 나이지리아, 리비아 등에서 일해온 그는 LG건설이 해외건설부문을 강화한 1988년 스카우트됐다. 이후 지금까지 이란을 비롯해 카타르, 시리아, 이라크 등 LG건설이 처음 진출하는 해외시장에서 항상 그가 앞장을 섰다.

허 상무는 이번 수주를 계기로 해외에서 유망한 가스 및 정유, 석유화학 플랜트 시장 진출을 적극 타진할 계획이다. "나이지리아와 리비아, 이집트 등에서 가스 및 정유 플랜트 분야 계약체결이 임박했다"고 밝힌 그는 "중국은 정유 및 석유화학 플랜트 분야의 전망이 밝고 베트남은 개혁개방의 신규 시장이라는 데 매력이 있다"며 동남아 시장개척 의지를 강하게 피력했다.

/김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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