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상·하원이 부시 대통령에게 이라크에 대한 선제공격을 할 수 있는 광범한 권한을 부여하는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1991년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을 물리치기 위해 당시 조지 부시 대통령에게 부여했던 결의안 때보다도 더 많은 찬성표가 쏟아졌다고 한다. 이는 9·11테러에 대한 미국민의 시각을 말해준다고 할 수 있다.1991년 대이라크 전쟁 때 전세계는 미국과 함께 직간접적으로 이라크 응징에 참여했다. 그러나 미국의 이라크 공격 의도에 이번에는 주요 서방 국가들이 선뜻 나서지 않고 있다. 미국의 일방주의가 여러가지 부작용을 유발할 것을 우려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서방동맹국의 지원조차 못 받는 미국의 전쟁의욕이 국제사회에 줄 충격을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안보리 상임이사국들이 현명한 조처를 통해 전쟁없는 이라크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끝까지 찾아 주기를 기대 한다.
그러나 한국이 전쟁방지를 위해 행사할 수 있는 영향력은 거의 없다. 전쟁이 일어났을 때 파장을 국내외적으로 최소화하는 길이 있을 뿐이다. 부시 정부의 의도는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의 축출에 있는 것 같다. 유엔이 미국을 설득하기보다는 미국의 설득과 압력에 유엔이 길을 터 주든지 눈을 감아 버릴 공산이 크다. 후세인도 자신을 제거하려는 미국의 의도가 분명해진 이상 타협의 여지가 없다는 것을 잘 알 것이다.
럼스펠드 미 국방장관은 이미 중부군 사령부에 성공적인 전쟁을 위해 무기체계 완비, 보다 향상된 정보수집 및 신속한 전투부대 배치를 명령했다고 천명했다. 미국은 이미 공격준비가 되어 있다고 봐야 한다. 중동의 사막이 서늘해지는 올겨울은 그래서 대단히 위험한 계절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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