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응원단의 한국 생활은 어떤 '숫자'를 남겼을까.일단 북 응원단은 약 25차례 '응원사업'과 5차례 '공연사업'에 나섰다. 한차례 응원은 2시간, 공연은 1시간 가량으로 약 15일 간 총 50여 시간을 '사업'으로 보냈다. 부산, 울산, 마산, 창원 등 북한 경기가 열리는 지역으로 이동한 거리만 2,500∼3,000㎞ 가량이다. 응원단 이동 도로는 경찰의 통제를 받아 막히지 않았던 것을 감안하더라도 버스 이동 시간은 30여 시간이다. 공연에 대비, 수시로 연습한 시간까지 합치면 '노동'강도가 센 편이다.
북 응원단을 위해 제공된 전세버스는 14대. 응원단과 북 취재진 등 293명을 싣고 다녔다. 부산 시청 관계자는 "펑크 등의 사태에 대비해 차량을 넉넉히 제공했다"고 설명했다. 또 버스 이동 중 응원단에 제공한 도시락은 각 270여 개씩 5차례로 1,300개가 넘는다.
응원단 숙소인 만경봉-92호에 직접 조달된 물품도 적지 않다. 시청 측은 4차례에 걸쳐 쌀, 배추, 굴, 무, 통조림 등 총 4∼5톤에 이르는 물품을 만경봉호에 전달했다. 생리대 등 특별 주문분을 포함하면 더 늘어난다.
물 소비량도 많았다. 만경봉호에서 묵는 북측 응원단과 선원은 총 800여톤의 물을 아시안게임 조직위에서 지원 받았다. 이는 하루 92톤으로 1인당 200㏄이상을 식수, 목욕 등에 썼다. 조직위 측은 "만경봉호에는 15명 정도가 입욕할 수 있는 탕 10여 개가 있다"며 "목욕시설이 부족할 것 같아 대중 목욕탕 이용을 제의했으나 북측이 이를 정중히 사양했다"고 말했다.
/부산=이진희기자 riv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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