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년 전통의 극단 실험극장이 2001삼성문학상 희곡 부문 수상작인 위기훈 작 '검정고무신'을 김성노 연출로 16일부터 11월 3일까지 대학로 알과핵 소극장에 올린다.해방 전후 격변기의 고무신공장을 배경으로 삶에 찌든 민초들의 애증과 갈등을 그린 이 희곡은 구성이 치밀하고, 등장인물의 성격묘사가 분명해 형식적으로 뛰어날 뿐 아니라 재미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김성노는 동아연극상 작품상을 받은 '리틀 말콤' , 백상예술대상 신인 연출가상을 탄 '에쿠우스' 등 40여 편을 연출한 중견. 여기에 1960년 창단 이래 한 해도 쉬지 않고 작품을 올려온 최장수 극단 실험극장의 관록이 만났다. 실험극장은 1970, 80년대 소극장 운동을 주도하며 '에쿠우스' '신의 아그네스' '아일랜드' 등 화제작을 내놨고, 김의경 김동훈 오현경 윤호진 강태기 송승환 윤석화 최민식 등 국내 연극의 숱한 인재들을 길러낸 요람.
이번 무대에는 1975년 '에쿠우스' 로 일약 스타덤에 오른 후 오늘날까지 연극계의 중심 역으로 무대를 지켜온 강태기를 비롯해 대학로의 중견 김희정, 영화 '수취인 불명' 한 편으로 화제가 됐던 반민정, 실험극장의 중견 채희재 유순철 등이 출연해 탄탄한 연기 앙상블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02)766―2124
/오미환기자 mh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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