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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코골이/"성장·학습장애 부를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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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코골이/"성장·학습장애 부를수도"

입력
2002.10.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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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코골이, 제때 치료해주지 않으면 부모가 평생 원망듣습니다." 최근 미국소아과협회(AAP)는 어린이 코골이가 학습장애, 성장장애, 야뇨증, 고혈압, 수면무호흡증 등을 유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 존스홉킨스대 소아수면센터 캐럴 마커스 소장은 "미국의 2∼8세 어린이 중 약 50만 명이 수면 중 심하게 코를 골고 있으며 이런 경우에는 단순히 편도나 편도선의 외과적 치료만으로 해결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아데노이드 비대가 주 원인

코골이는 잠잘 때 상기도(코에서 인두까지 공기가 지나는 길)에서 생기는 호흡 소음이지만, 아이들의 코골이는 대개 아데노이드 비대가 원인이다. 아데노이드는 코 뒤와 목젖 중간에 있는 편도로, 보통 5∼10세 때 제일 커졌다가 사춘기가 지나면서 조금씩 작아져 결국 없어진다. 이 아데노이드가 비대해지면 코로 숨을 쉬기가 어려워 입으로 숨을 쉬게 돼 잠을 푹 자지 못하기 때문에 또래 아이들보다 성장이 더딘 경우가 많다. 잠을 자면서 코를 골면 항상 입을 반쯤 벌리게 돼 윗니가 돌출하면서 윗입술이 들리는 '아데노이드 얼굴형'으로 변할 수도 있다.

또 비대해진 아데노이드가 코와 귀를 연결하는 이관(耳管)을 막아 삼출성 중이염이나 청력 장애를 일으키기도 한다. 심하면 축농증으로 발전해 코 분비물이 목 뒤로 넘어가는 증상과 함께 입 냄새와 수면 무호흡증 등을 유발하기도 한다. 삼성서울병원 이비인후과 동헌종 교수는 "수면 중에 제대로 호흡을 하지 못하는 수면 무호흡증이 계속되면 산소 부족증에 빠지게 되고 수면의 질이 나빠지며 야뇨증까지 생기게 된다"고 말했다.

만성 비염도 코골이의 한 원인이다. 간혹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은 신생아가 코골이를 하는 것처럼 보일 때가 있는데, 이는 급성 비염 때문이다. 흔하지 않지만 코 뒤쪽의 구멍이 막힌 선천성 후비공폐쇄증인 경우도 있다. 이외에 콧물감기 후 일시적으로 코를 고는 것은 코딱지가 콧속에 걸려서 소리가 나는 것이다.

■수면 무호흡증 되면 아데노이드 제거해야

아데노이드는 내시경이나 방사선 검사로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 증상이 심하지 않으면 정기적으로 관찰하면서 아데노이드가 저절로 퇴화하기를 기다리는 것이 바람직하다.

하나이비인후과 박재훈 원장은 "어린이들이 코를 심하게 골 경우에는 가급적 옆으로 뉘여서 재우고, 베개는 30도 정도로 높여주되 너무 높은 베개는 피하는 게 좋다"고 말한다.

특히 남자 아이의 경우 대자로 누워서 자는 경우가 많은데 이렇게 하면 혀가 처져 목구멍 안이 좁아지면서 코를 골게 되기 때문에 옆으로 돌려 재우도록 한다. 또 침대에서 새털 베개를 베고 벌렁 드러누워 자는 아이도 같은 이유로 코를 골 가능성이 높다. 이런 경우에는 먼저 잠자는 자세를 바꿔 보도록 한다. 베개 밑에 방석을 접어 깔든지 해서 베개를 약간 높여 앞으로 구부정한 자세로 자게 하면 턱을 앞으로 내밀게 돼 목 안이 넓어지기 때문에 코를 훨씬 덜 곤다.

그러나 잠자는 동안 입을 벌리고 심하게 코를 골면서 호흡이 끊기는 증세가 나타나면 아데노이드 제거 수술을 해주는 것이 좋다. 자칫 중이염이나 축농증, 치아 불균형, 편도선염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아데노이드 제거 수술은 발육이 급격히 이루어지기 이전인 3∼6세 사이에 하는 것이 가장 적당하다. 아데노이드 절제술은 전신마취로 진행하며 대개 1시간 정도 걸린다.

/권대익기자 d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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