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내 발육이 느려 정상 체중에 크게 못미치는 몸무게를 갖고 태어난 아이들은 만성신장병에 걸릴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고려대 구로병원 소아신장클리닉 유기환 교수팀은 지난 3년간 신장증후군 어린이 환자 56명(남 38명·여18명)을 대상으로 신장병 관련 검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3일 밝혔다.
신장증후군이란 신장에서 정상적으로는 배설하지 말아야 할 단백질을 소변으로 내보내게 되는 단백뇨 증상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출생시 체중이 2.5㎏ 미만을 저체중아라고 하는데, 이는 신생아의 7.5%를 차지하고, 이 가운데 30% 정도가 자궁 내 발육 지연이다. 이는 신생아의 2∼3% 정도가 발육지연아라는 뜻이다.
유 교수팀은 56명 가운데 자궁 내 발육지연아 8명이 정상 체중아 48명보다 요단백 수치가 2배 이상 높았고, 신장병 치료를 위해 사용하는 스테로이드 약제에 대한 치료 저항성(실패율)도 6배 이상 높게 나타났다고 말했다.
또한 약제가 듣는다고 해도 반응을 보일 때까지의 기간이 정상아에 비해 4.5배 길게 조사됐다. 고혈압·현미경적 미세혈뇨·급성 장염 등의 합병증 발병 빈도도 더 높았다.
유 교수는 "자궁 내 발육 지연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임산부의 충분한 영양공급과 관리가 필요하고, 수면제, 술, 담배, 카페인 등은 멀리 하는 것이 좋다"며 "자궁 내 발육 지연아를 출생한 부모들은 신장병이 발병할 경우 조기에 신장 전문의와 상의하여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권대익기자 d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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