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엽아, 기다려라. 내가 간다." 이승엽(삼성)의 통산 네 번째 홈런왕 등극이 확실시되는 분위기로 흘러가던 올 시즌 홈런레이스가 심정수(현대)의 막판 몰아치기로 다시 안개 속으로 빠져들었다.심정수는 13일 대구서 열린 2002 프로야구 정규리그 삼성전서 시즌 43호, 44호 홈런을 잇따라 뽑아내 팀의 10―6 승리를 이끌었다. 심정수는 이로써 홈런선두 이승엽(45개)을 1개차로 바짝 추격, 홈런왕 경쟁에 다시 불을 지폈다. 심정수는 앞으로 이승엽보다 3경기 적은 5경기를 남겨두고 있지만, 올 시즌 데뷔이후 최고의 홈런페이스를 보이고 있어 막판 추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날 경기서 현대 마무리 조용준은 올 시즌 36세이브포인트(9승27세이브5패)째를 챙겨 1984년 윤석환(당시 OB)이 세웠던 신인 한시즌 최다 세이브포인트 기록(35SP)을 갈아치우며 구원선두를 굳게 지켰다.
두산과 피 말리는 4강 싸움을 벌이고 있는 LG는 광주서 기아와 올 시즌 최장 시간인 5시간33분에 걸친 연장 13회 혈투끝에 7―5로 신승, 앞으로 1승만 추가하면 자력으로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 짓는다. 대전서 열린 한화와 롯데의 연속경기 1차전에서는 롯데가 신인 김풍철의 호투로 한화를 10―4로 눌렀고, 2차전에서는 한화가 5-3으로 승리했다. 송진우(한화)는 2차전에서 승리를 따내 키퍼(기아)와 더불어 18승으로 다승공동 선두에 복귀했다.
/박천호기자 tot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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