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밤을 즐겁게 보낼 전화번호 하나 주세요?"(고객) "고객님 외로우시면 700번 노래방으로 안내해 드리겠습니다."(상담원)114 전화안내회사인 한국인포데이타(KOID)가 안내원들의 애환과 에피소드를 담은 책 '114 KOID 사람들 이야기'를 펴냈다. 길어야 1분인 고객과의 짧은 통화에서 벌어지는 일화는 낯이 뜨거운 내용에서 요절복통의 웃을 일까지 다양하다.
하루 1,000여건을 상담해주는 안내원들은 애정문제를 털어놓거나, 노래를 불러 달라고 조르는 짓궂은 장난전화로 곤란을 겪기도 한다. 상호명을 엉뚱하게 발음하는 '사오정 고객' 도 골칫거리다. 한 안내원은 '왓따시'를 알려달라는 고객에게 "그런 상호가 없다"고 했다가 곰곰이 생각한 후 'YWCA'임을 알아채 번호를 안내해준 적이 있다.
안내원들은 싫어하는 고객유형으로 말없이 듣기만 하는 침묵형 이상한 소리를 내는 변태형 받자마자 욕을 해대는 막무가내형을 꼽았다. 또 인생을 한탄하는 신세타령형 몇 번씩 똑같은 질문을 하는 반복형 번호가 틀린다고 고집하는 우기기형도 기피고객에 속했다. 안내하기 싫은 번호로는 최근 부쩍 늘어난 성(性)적인 표현이 들어간 상호의 번호들이 지적됐다. 책은 비매품으로 KT그룹 계열사와 정부기관에 배포될 예정이다.
/조철환기자 chc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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