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헝가리 작가로는 최초의 노벨 문학상을 받은 케르테스 임레의 첫 소설인 유대인 학살을 다룬 '운명없는 존재'가 곧 영화화될 전망이다. 케르테스가 노벨상을 수상함에 따라 그동안 제작비 부족으로 잠정 중단된 이 소설의 영화화가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감독은 케르테스의 절친한 고향 후배인 콜타이 라조스(56) 촬영감독. 콜타이는 2000년 이탈리아 영화 '말레나'(감독 주세페 토르나토레)의 촬영 감독으로 아카데미 촬영상 후보에 올랐던 실력파. 그는 케르테스와 함께 2년6개월간 이 소설을 각색했고, 노벨상 발표 전날인 9일에는 시나리오를 책으로 묶어 독일 전역의 서점에 배포했다. 그러나 800만 달러가 들어갈 제작비가 모자라 지난해 말 촬영을 시작할 계획이 무산됐다.
콜타이는 "그와 나는 작품에 대한 시각이 좀 다르다. 하지만 그는 나의 생각을 듣더니 '그게 바로 내가 하고자 했던 얘기'라며 영화화해 줄 것을 부탁했다"고 말했다. 영화의 제작비는 동구권 기준으로는 상당히 많은 편이지만 "완벽한 촬영 조건에서 찍지 않으면 무의미하다는 게 둘의 공통된 생각"이라고 콜타이는 전했다.
/박은주기자 jup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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