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아시안게임 여자마라톤에 출전한 동티모르의 마리아나 디아스 시메스가 완주에 성공해 관중들로부터 큰 박수를 받았다. 시메스는 13일 열린 경기에서 출발하자마자 뒤처지기 시작했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3시간22분03초의 기록으로 레이스를 마쳤다. 우승자 함봉실에게 1시간 가까이 뒤진 기록이지만 경기 전 "동티모르 국민들에게 희망을 주기 위해 반드시 완주하겠다"고 밝혔던 약속을 지킨 것. 시메스는 결승선을 통과하자마자 탈진한듯 땅에 주저앉았지만 얼굴에는 만족감이 가득 차 있었다. 함봉실의 우승으로 온통 들떠 있던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 모인 관중들도 잠시 관심을 돌려 '또다른 승리자'에게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한편 미얀마의 마라토너 파파는 레이스 중간 맨발로 뛰어 눈길을 끌었다. 출발 당시에는 신발을 신고 있던 파파는 신발에 이상이 생겼는지 레이스 중반 갑자기 신발을 벗어던졌다. 하지만 파파는 맨발로 레이스를 계속했고 2시간52분5초의 기록으로 6위에 오르는 투혼을 발휘했다.
/부산=아시안게임특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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