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대 초 운동권 대학생을 강제 징집해 프락치로 활용한 소위 '녹화사업'은 전두환(全斗煥) 당시 대통령이 직접 지시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드러났다.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위원장 한상범·韓相範)는 11일 녹화사업과 관련, 기자회견을 갖고 82년 8월 육군참모총장이 국방부 장관에게 보고한 '상부지시(특) 사항'이라는 문서를 공개했다.이 문서에 따르면 한달전인 82년 7월 국방장관이 "문제사병을 전방 근무토록 유도하고 전방부대 문제사병에 대해서는 후방 근무를 지양토록 하는 '상부'의 지시가 있었다"며 육군참모총장에게 후속 조치마련을 명령했다. 이와 관련, 진상규명위는 "이 문서는 국방부 방문조사를 통해 '대통령각하 지시사항'파일에서 발견했다"며 "당시 대통령이 국방장관에게 녹화사업을 지시했고 이에 따라 국방장관이 육참총장에게 후속 조치 마련을 명령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김정호기자 azur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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