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민주-김대업씨 접촉 의혹제기 "兵風문건" 공방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민주-김대업씨 접촉 의혹제기 "兵風문건" 공방

입력
2002.10.12 00:00
0 0

민주당의 '병풍(兵風)'수사 관여 의혹을 제기하는 문건이 11일 국민일보에 보도돼 논란이 일고 있다. 한나라당은 즉각 "병풍 수사 자체가 정치 공작임이 다시 확인됐다"며 공세에 나선 반면 민주당은 "제작 주체가 불명한 괴문서"라고 일축하며 역공작 가능성을 제기했다.'김대업(金大業) 면담 보고서'라는 제목의 A4 용지 4쪽짜리 문건은 '수사 담당 박영관(朴榮琯) 서울지검 특수 1부장을 뒤에서 지켜 줄 수 있도록 서울지검장을 확실한 사람으로 교체해야 한다'고 적었다. 문건은 또 '검찰 인사 후 한나라당에서 비판을 제기하면 테이프를 언론에 흘려 국민의 관심을 돌릴 수 있다'며 '김씨를 수사에 계속 협조하게 하고 국회 청문회, 국정감사 등에 활용하는 한편 김씨에 대한 신변위협을 막기 위해 시민단체 조직, 공동변호인단 구성 등의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문건은 수사 결과 발표 시점에 대해 '수사가 9월까지 끝나 이 후보가 흔들리면 한나라당에서 정몽준(鄭夢準) 의원을 영입할 수 있어 민주당이 절대 불리한 만큼 이 후보를 11월까지 살려둬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11월까지 수사가 계속되면 시간상으로 정 의원이 한나라당에 갈 수 없어 민주당을 택하거나 중립 위치에 설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도 지적했다.

한나라당 남경필(南景弼)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문건의 내용과 이범관(李範觀) 서울지검장 교체 병풍 수사 결과 발표 지연 8월12일 녹음테이프 제출 병역비리 근절 서명운동 등 '실제 상황'을 일일이 대조한 후 "일련의 상황 전개가 문건의 내용과 맞아 떨어진다"며 "이로써 민주당과 일부 정치 검찰의 커넥션 의혹이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이낙연(李洛淵) 대변인은 "지난해 11월부터 당의 각종 회의에 참석하고 병역비리 문제에 관여해 왔지만 그런 문건을 본 일도, 그런 얘기를 들은 일도 없다"며 "문건은 우리 당 사람이 만들었다고 보기 어려운 체제와 표현으로 돼 있다"고 반박했다. 장전형(張全亨) 부대변인은 "문건을 한나라당에서 작성, 배포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유력한 제보가 들어 와 확인하고 있다"고 논평했다.

한편 국민일보는 이 문건이 민주당측이 김씨를 직접 만나 작성한 여러 문건 가운데 하나라고 보도했으나 김씨는 이날 "2월에 민주당 천용택(千容宅) 의원과 만난 이후 정치인들과는 일절 만나지 않았다"고 전면 부인했다.

/신효섭기자 hsshin@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