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톤에서 절대 강자는 없다. 날씨와 바람, 당일 컨디션 등 변수가 워낙 많은 탓이다. 51년 아시안게임 역사상 2연패를 이룬 건각이 한 사람도 없다는 점이 이를 잘 말해준다.이봉주(32·삼성전자·사진)가 방콕대회에 이어 부산에서 사상 첫 아시안게임 2연패 달성을 겨냥하고 있다. 11일 경주 훈련캠프를 떠나 부산 선수촌에 입성한 이봉주는 "홈에서 열리는 대회인 만큼 반드시 우승, 금메달 소식을 전하겠다"고 다짐했다.
승리를 위한 출격 준비는 모두 끝났다. 8월 뉴질랜드 전지훈련을 다녀온 이봉주는 충남 보령과 경주로 옮겨다니며 매일 40∼50㎞를 소화하는 맹훈련을 했다. 훈련시간도 14일 오후 3시 결전의 시간에 맞춰 왔다. 일본의 아식스 스포츠가 최근 이봉주를 위해 특별 제작한 신발도 전해 받았다. 8일부터는 지구력 강화를 위한 식이요법을 시작했다.
필승전략도 세웠다. 부산 아시아드 주경기장을 출발, 해운대 구청을 돌아오는 코스를 보름 전 답사한 오인환(45)감독과 함께 29㎞ 지점부터 맨 앞으로 치고 나간다는 전략을 마련했다. 오 감독은 "기록 경신보다는 우승을 목표로 하겠다"고 말했다.
이봉주의 금메달 전망은 밝은 편이다. 경쟁자인 일본의 다케이 류지(최고기록 2시간8분35초) 등도 만만치 않지만 참가선수 가운데 기록(2시간7분20초)이 가장 앞선다. 하지만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겨야 하는 마라톤의 특성상 자만은 금물이다. 이봉주는 12일부터 코스를 직접 돌아보며 컨디션을 최대로 끌어올려 28번째 완주를 승리로 장식한다는 각오다.
/부산=박진용기자 hub@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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