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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템플턴의 영혼이 있는 투자/"월街 전설"이 들려주는 투자원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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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템플턴의 영혼이 있는 투자/"월街 전설"이 들려주는 투자원칙

입력
2002.10.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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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리 무어 지음·박정태 옮김 굿모닝북스 발행·9,800원존 템플턴. 미국 월가의 살아있는 전설. 1912년 테네시 주에서 태어나 1940년 주식투자에 뛰어들었다.

56년 자신의 이름을 딴 템플턴 뮤추얼 펀드를 설립한 뒤 60년대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던 일본 시장에 투자해 큰 돈을 벌었다. 90년 회사를 매각하고 은퇴했지만 그의 한마디는 여전히 많은 증권 관계자들에게 일종의 '바이블'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아마도 요즘처럼 전세계 증시가 휘청일 때는 그 이름만으로도 귀가 솔깃할 사람이 많으리라.

하지만, 전설로 불리는 이들이 대부분 그렇듯 템플턴의 책 역시 한방에 성공할 수 있는 비법 같은 것은 전해주지 않는다. '영혼이 있는 투자(원제 Spiritual Investments)'라는 제목처럼 17개 항목의 투자 원칙들은 지극히 윤리적이며 원칙론적이다. 투기적인 매매가 아닌 투자를 하라, 매수하기 전에 좋은 주식인지 살펴보라, 위험을 분산하라, 패닉에 빠지지 말라, 세상에 공짜는 없다 등은 누구나 알고 있는 당연한 얘기들이기도 하다.

문제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알면서도 하지 못한다는 것. 시장이 패닉 상태에 빠졌을 때 그의 말대로 조용히 자신의 포트폴리오를 분석할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모든 사람이 앞으로의 장세에 대해 비관적일 때 오히려 주식을 살 수 있는 사람은 또 얼마일까. 그러므로 책에서 얻을 수 있는 가장 중요한 교훈은 아마도 당연한 삶의 원칙을 자신의 투자에 적용시킨 템플턴의 인격일 것이다.

주가의 오르고 내림에 따라 일희일비하는 많은 이들에게 나의 투자는, 나의 삶은 과연 올바른 것인가를 생각해보게 할 만한 책이다.

/김지영기자 koshaq@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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