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재경위 정의화(鄭義和·한나라당) 의원은 11일 "2000년 6월과 9월 현대상선의 산업은행 대출서류에 남은 현대상선 김충식(金忠植) 전 사장의 서명 필체가 판이하다"며 "특히 이 중 하나는 당시 산업은행의 현대상선 담당 직원 3명 가운데 1명의 필체와 대단히 유사하다"고 서명 위·변조 의혹을 제기했다.정 의원은 "국회 재경위가 5일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필적 감정을 의뢰했으나 국과수는 범죄와 직접 연관된 사안이 아니어서 곤란하다는 입장을 밝혀 왔다"면서 "사설 감정기관에 맡겨서라도 동일인 필체 여부를 확인하겠다"고 말했다.
재경위가 감정을 의뢰했던 필적은 2000년 6월30일 4,000억원 당좌대월 약정서 및 융자금 영수증, 같은 해 9월28일 3,800억원 당좌대월 약정서 및 융자금 영수증상의 김충식 사장 서명, 그리고 당시 산은 기업금융 1실에서 현대상선을 담당한 L, K, J씨 등 3명의 글씨다. 산은 직원 3명의 필적은 정 의원이 4일 산은 국감 당시 재경위 수석전문위원이 입회한 가운데 직접 주소와 성명 등을 한글과 한자로 쓰게 해서 받아 둔 것이다. 정 의원측은 "대출 관련 서류의 서명이 산은 직원의 필적과 동일한 것으로 확인되면 산은이 뒤늦게 서류를 꾸몄다는 결정적 증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안준현기자 dejav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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