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오노 나나미―전쟁 3부작/시오노 나나미 지음르네상스 시대 동지중해를 둘러싼 서구 대 이슬람 문명의 격돌과 그로 인한 변혁을 한 편의 장대한 서사시처럼 그려낸 역사 교양서다. 1453년 콘스탄티노플 함락(1부), 1522년 로도스 섬 공방전(2부), 1571년 레판토 해전(3부)을 각각 다루고 있다.
'로마인이야기' 등 일련의 베스트셀러에서 철저한 고증과 방대한 사료를 바탕으로 화려한 필치를 과시했던 저자는 이 3부작에서도 몇 백 년 전 전쟁 이야기를 마치 그 현장에 있는 듯 실감나게 전하고 있다. 인간과 역사에 대한 통찰력도 여전하다. 최은석 옮김. 한길사 전 3권 각 1만원.
■ 유네스코가 보호하는 우리 문화유산 열 두 가지 /최준식 외 지음
유네스코가 세계유산으로 지정한 경주역사지구, 종묘, 창덕궁, 수원 화성, 해인사 장경판전, 고창·화순·강화의 고인돌 유적, 석굴암과 불국사, 세계 기록유산 '승정원일기' '조선왕조실록' '백운화상초록불조직지심체요절', 세계무형유산 종묘제례악에 대해 국제한국학회 소속 국내 전문가들이 각각 집필했다. 모든 글이 깊이 있으면서도 알기 쉽게 쓰여졌다.
정작 우리 자신은 잘 몰랐던 우리 문화유산의 가치와 아름다움을 새삼 깨닫게 하는 책이다. 고지도와 고문서, 의궤 등 풍성한 그림 자료를 곁들이고 있다. 시공사 1만 4,000원.
■ 미스 론리 하트 /너새네이얼 웨스트 지음
헤밍웨이, 피츠제럴드와 더불어 20세기 미국 문학의 3대 봉우리 중 하나로 꼽히는 너새네이얼 웨스트(1903∼40)의 소설. 웨스트가 남긴 단 4편의 소설 중 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작품으로 미국 대공황기의 피폐한 인간상 묘사를 통해 종교와 구원의 문제를다루고 있다.
예일대 석학 헤럴드 블룸은 20세기 미국 산문문학을 통틀어서 이 작품을 능가하는 소설을 쓴 작가는 윌리엄 포크너 뿐이라고 단언했다. 웨스트의 또다른 대표작 '메뚜기의 하루'(김성곤 옮김)가 같은 출판사에서 나란히 나왔다. 이종인 옮김. 마음산책 7,500원.
■ 한글 세대가 본 논어 /배병삼 주석
오늘의 우리말로 알기 쉽게 풀이한 논어 해설서다. 영산대 교양학부 교수로 한국정치사상을 연구해온 저자는 이 책에서 공자와 논어의 인간적인 면에 주목해 이상 사회를 꿈꾸었던 공자의 눈물과 안타까움을 전함으로써 친근감 있는 독서를 유도한다. 서구 학문과는 대비되는 정치적 입장에서, 우리 전통적 삶을 틀 지은 토대로서 논어를 살피고 있다.
장절마다 원문과 해설을 나란히 붙였으며 간결하고 산뜻한 한글 문체로 쓰여졌다. 일상의 다양한 예화를 들어 이해를 돕고 있다. 문학동네 전 2권 각 1만 9,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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