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직장 동료들과 전남 광양에 있는 저수지에서 쓰레기줍기 행사를 했다. 아직 태풍으로 인한 수해의 흔적이 곳곳에 남아 있었고 맑은 물 대신 저수지 가장자리에는 각종 생활 쓰레기와 병, 스티로폼이 널려 있었다. 특히 농번기를 지나면서 저수지 주변의 논밭에서 흘러 들어온 농약병에는 독한 냄새가 나는 잔류농약이 줄줄 흘러내렸다. 여기저기 깨진 병들도 많았다. 이런 것들이 고스란히 우리가 상수원으로 쓰는 저수지에 유입될 것이라 생각하니 매우 아찔했다. 모두가 수돗물의 수질을 의심하여 돈을 주고 생수를 사다 먹을 수 밖에 없는 현실과 금년부터 부과된 물이용 부담금은 결국 우리 스스로가 초래한 상황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관계당국의 철저한 관리를 바라지만 무엇보다 개개인의 노력이 전제돼야 할 것이다./이강우·전남 여수시 학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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