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되면 또 봅시다."제14회 부산아시안게임에 참가해 남북 감동의 드라마를 연출했던 북한 선수단 1진 155명이 11일 오후 고려항공편을 통해 평양으로 귀환했다.
지난달 23일 부산에 첫발을 내디딘 북측 선수단은 18일 동안 부산에 머물며 각종 경기에서 환희와 격정을 안고 기량을 힘껏 과시했다.
귀환한 선수단 1진은 역도 금메달리스트 리성희를 비롯 12개 종목의 87명의 선수와 임원과 심판, 지원요원 68명 등이다.
북측의 장웅 국제올림픽위원회(IOC)위원과 박명철 조선올림픽위원회(NOC)위원장을 비롯 성화 공동 점화자인 계순희(유도) 등 나머지 북측선수단은 15일 오후 귀환한다.
이에 앞서 오전 10시 왕상은선수촌장은 방문일 북한 선수단장에게 아시안게임 기념주화 318개를 전달했다. 왕 선수촌장은 "민족의 화해와 단합을 보여준 이번 대회가 영원히 기억되길 바란다"고 말했고, 방단장은 "남은 경기에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화답했다.
북한 선수와 임원진은 낮 12시께 아시안게임 선수촌에서 시민들의 환송에 손을 흔들며 밝은 표정으로 출발했다. 왕 선수촌장은 "북한 선수들이 통일이 되면 다시 오겠다는 말을 했다"고 전했다. 북한 선수단 관계자는 "통일되면 다시 올 테니 아쉽지는 않다"고 말했다.
고려항공(IL-62) 924편은 오전 11시 평양 순안공항을 떠나 동해 직항로를 거쳐 오후 1시께 김해공항에 도착, 선수단을 태우고 오후 3시에 출발했다.
공항에는 서포터스 등 100여명이 한복을 차려 입고 나와 한반도기를 흔들면서 '우리의 소원은 통일'을 불렀다. 북측 선수단도 서포터스들이 계류장까지 나와서 환송하자 손을 흔들며 아쉬워했다.
한편 응원단을 태우고 온 '만경봉-92호'는 15일 부산 다대포항에서 환송행사를 마친 뒤 오후 1시께 북한으로 떠날 예정이다.
/부산=이진희기자 riv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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