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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Asiad, 남북은 하나 아시아도 하나/"필리핀 미녀응원단도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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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Asiad, 남북은 하나 아시아도 하나/"필리핀 미녀응원단도 있어요"

입력
2002.10.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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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미녀 응원단 못지않게 필리핀 응원단도 인기몰이를 하고있다.필리핀 치어리더 팀이 바로 그들. 40명으로 구성된 이들은 필리핀대, 산토토마스대, 델라살대 등 필리핀 마닐라의 7개 대학 응원단 170명중 경쟁을 거쳐 선발된 최정예 멤버다. 지난달 29일 입국한 이들은 농구를 비롯, 필리핀 선수들이 출전하는 당구경기장, 복싱장, 소프트볼경기장, 수영장, 조정경기장 등을 가리지 않고 화려한 응원을 선보였다.

이들 응원은 국내에서 보던 것과는 조금 다르다. 테크노 음악이 주를 이르고 '난타' 처럼 멜로디 없이 타악기만을 연주하며 응원을 펼친다. 응원 형식은 대략 12가지 정도라는 것이 안무를 맡고 있는 후아레스 페레냐(34·여)씨의 설명이다. 특히 국내에서는 볼 수 없는 점프나 토스(사람을 공중에 띄우는 것)를 선보일 때 관중들의 반응은 열광적으로 변한다.

지난달 30일 북한과의 남자 농구 예선전에서 필리핀이 크게 앞서자 축제 분위기를 연출했고 이후에는 '오 필승 코리아'를 변형한 응원가도 선보이는 등 가는 곳마다 관중들의 인기를 끌고있다. 특히 북한응원단과는 달리 준수한 용모의 남자 응원단도 인기다.

댄싱팀의 안토니 카파완(22)은 응원이 끝난 뒤 여학생들로부터 "멋진 춤 솜씨에 반했으니 필리핀에 가서도 꼭 연락을 하라는 팬레터를 받기도 했다"며 "부산 사람들의 환대를 잊을 수 없다"고 말했다.

필리핀 응원단의 민박을 책임졌던 국내 필리핀 서포터스의 정성호(22·부산대 토목조선 해양학과)씨는 "이들의 순박한 마음씨를 보며 아시아인은 하나라고 느꼈다"고 말했다. 이들은 15일 필리핀으로 돌아간다.

/부산=이왕구기자fab4@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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