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F와 KT아이컴의 합병 작업에 발동이 걸렸다.KTF는 11일 이사회를 열고 KT아이컴 지분 15%(1,500만주)를 주당 1만8,227원에 공개 매수키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KTF는 KT아이컴 지분을 매입한 뒤 소각하는 방법으로 재무안정성을 확보, 미래의 주식가치 희석을 사전에 줄이고 KT아이컴 주주 등에게 합병의지를 명확히 보여줘 유리한 국면을 확보하겠다는 입장이다.
현재 KT아이컴의 지분은 KT 46.6%, KTF 15%, KTH와 KT파워텔이 1%, 중소기업과 개인 등이 30.5%를 갖고 있다. KTF는 이 가운데 중소기업과 개인보유 지분에서 15%를 우선 매입한 뒤 상황을 봐가며 추가 매입을 검토할 계획이다. KTF는 23일부터 11월5일까지 토요일을 제외하고 10일 동안 증권거래법상의 공개매수 방법을 준용, 지분을 매입하기로 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KTF가 이번에 KT아이컴 지분을 매입하게 되면 KT그룹의 KT아이컴 총 보유지분이 82.83%로 증가해 주주총회를 거치지 않고 이사회 의결만으로도 기업을 합치는 소규모 합병방식을 추진할 것으로도 보고 있다.
이에 대해 KTF측은 "소규모 합병이 가능하려면 KTF의 단독 보유지분이 80%를 넘어야 하기 때문에 KT그룹의 보유 지분을 모두 넘겨받아야 하는 등 현실적인 어려움이 많다"며 "이런 제약이 있어 소규모 합병은 아직 고려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관련업계에서는 KTF의 KT아이컴 지분 매입 발표를 당장 합병이 이뤄지는 것은 아니지만 합병의지를 분명히 밝혀 시장의 불확실성을 해소해 줄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조철환기자 chc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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