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태권도 이틀째 경기에서 금메달 4개를 싹쓸이했다. '나래차기의 1인자' 김대륭(22·용인대)은 11일 부산 구덕체육관에서 열린 플라이급(58㎏) 결승에서 세계선수권자인 이란의 칸 코다다드를 11―2로 완파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코다다드는 지난해 세계선수권 준결승서 김대륭을 우세승으로 꺾고 결승에 오른후 금메달을 차지한 강호. 이날 박빙의 경기가 예상됐으나 김대륭은 나래차기를 연속 성공시키며 2라운드까지 5―1로 앞선 뒤 3라운드에서 앞돌려차기로 다운까지 뺏어내 완승을 거뒀다.여자 플라이급(51㎏)에 출전한 임수정(16·세울체고)도 금메달로 화답했다. 임수정은 지난해 전국남녀우수선수선발대회서 기라성 같은 실업, 고교선수를 모두 물리치고 당당히 1위를 차지한 기대주. 발이 빠르고 파이팅이 좋다. 임수정은 3라운드초반 3―2로 앞서다 경기 종료 직전 태국의 부라폴차이에게 기습적인 앞차기를 허용, 3―3 동점이 됐으나 최종판정서 우세승을 거뒀다. 167㎝의 큰 키에 스피드가 좋아 앞으로 여자태권도 간판으로 성장할 선수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남자 웰터급(78㎏)에 출전한 오선택(2·경희대)은 화끈한 경기를 펼치며 이날 세번째 금메달을 따냈다. 준결승서 이체급 최강자 마지드 아플라키캄세(이란)에게 우세승을 거둬 위기를 넘긴 오선택은 결승서 딩부옹두이(베트남)를 두번이나 눕힌 끝에 11-1의 대승을 거뒀다. 여자 웰터급(67㎏)의 김수옥(19·동아대)도 대만의 창완첸을 6―4로 꺾고 이날의 대미를 장식했다.
/부산=이범구기자 gogum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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