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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룡 대탐험/공룡의 세계, 손에 잡힐듯 되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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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룡 대탐험/공룡의 세계, 손에 잡힐듯 되살려

입력
2002.10.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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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헤인즈 지음·허민 옮김 사이언스북스 발행·3만5,000원150여년 전 영국의 고생물학자 리처드 오웬이 '공룡(dinosaur)'이란 단어를 처음 만든 이후 공룡은 학자 뿐 아니라 일반인에게도 뜨거운 관심의 대상이 되어 왔다.

영화 '쥐라기 공원'이 첨단 컴퓨터그래픽과 할리우드적 요소를 가미해 이러한 관심을 스크린 위에 구현해 냈다면, 영국 BBC의 자연사 다큐멘터리 '공룡 대탐험' 6부작은 엄밀한 과학적 고증과 상상력을 동원해 공룡의 세계를 생생하게 복원해 냈다. 3년 간 120억원의 제작비와 100여 명의 전문가를 동원하고 연 시청 인원이 3,000만 명에 달해 방영 당시 큰 화제를 불러 모았다. 같은 제목의 이 책은 다큐멘터리를 지면에 옮겨 놓은 것이다.

책은 2억 2,000만년 전 삼첩기에서 6,500만 년 전 백악기 후기까지, 판게아라는 거대한 지구 초대륙이 분리 이동하면서 생성된 각양각색의 자연환경 속에서 살아갔던 공룡들의 이야기를 흥미진진하게 풀어놓는다.

공룡 시대의 멸망을 예고하는 전조로 이야기가 시작되는 6,500만년 전의 백악기 후기. 남쪽의 곤드와나와 북쪽의 유라시아 대륙이 분열되자, 화산 폭발이 수백 년 동안 이어진다. 여기에 초속 30㎞의 속도로 직경 10㎞의 혜성이 1억 메가톤의 폭발력을 가지고 지구와 충돌한다. 1억7,000만년 동안 지구의 지배자로 군림한 중생대 공룡들에게 찾아온 멸망의 순간이었다. 책은 공룡의 왕인 티라노사우루스가 거대한 파충류 시대의 종말을 고하며 마지막으로 포효하는 모습을 인상적으로 그리고 있다.

공룡들은 마치 생태소설에서처럼 현재 진행형의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거대한 초식 파충류 플라케리아스가 공룡의 먼 친척뻘인 포스토수쿠스에게 잡아 먹히고, 가뭄으로 먹이가 부족해지자 공룡끼리 서로 먹고 먹히는 전쟁 상황이 현장중계하듯 묘사된다.

단순히 공룡에 대한 설명에서 그치지 않고 중생대 지구의 역사와 환경, 다른 동·식물들의 생태까지 치밀하게 묘사한다. 다큐멘터리 제작진은 이를 위해 칠레의 칠레삼나무 숲, 캘리포니아의 미국삼나무 숲, 뉴질랜드의 나무고사리와 나한송 숲, 뉴칼레도니아의 호주소철과 남양삼나무 등 아직 지구에 남아 있는 원시림을 사진에 담고 배경화면으로 사용했다.

코엘로피시스처럼 작은 공룡에서부터 알로사우루스, 티라노사우루스 같은 무서운 육식동물에 이르기까지 각종 공룡들을 자세하게 소개한다. 살아있는 동물을 찍은 것처럼 생생한 사진들은 공룡의 모형과 컴퓨터그래픽 등을 합성해서 만든 것이다.

저자 팀 헤인즈는 BBC 다큐멘터리 PD이자 동물학자다. 공룡에 대한 최신 이론들을 알기 쉽게 소개해 어린이는 물론 어른들에게도 좋은 공룡 안내서가 된다. 원제는 'Walking with Dinosaurs'. 허민 전남대 지구환경과학부 교수 및 한국공룡연구센터 소장 옮김.

/김영화기자 yaa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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