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장로교의 장자(長子) 교회인 영락교회가 신의주에 교회 재건을 추진한다.영락교회가 신의주 교회 재건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은 이 교회를 50여 년간 이끌어 온 한경직(韓景職·1902∼2000) 목사와의 인연 때문. 한 목사는 미국 프린스턴신학교를 졸업하고 목사 안수를 받은 뒤 1933년 신의주 제2교회(사진)에 처음 부임했으며 해방 이후 월남해 1945년 영락교회를 세웠다.
영락교회는 최근 한 목사의 탄생 100주년을 맞아 기념행사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북한이 신의주를 특구로 지정하고 종교의 자유를 인정한다는 소식을 듣고 당회에서 신의주 교회 재건을 결의했다고 밝혔다. 재건하려는 신의주 제2교회는 1935년에 건설된 것이며 신의주에는 광복 직전까지 장로교회만 7개나 있었다.
영락교회는 1992년 한 목사가 기탁한 템플턴상 수상금 100만 달러와 16일부터 11월 1일까지 열리는 한 목사 탄생 100주년 기독미술작가초대전 수익금, 향후 매년 10억원씩 기금 적립 등으로 재원을 충당할 방침이다.
이 교회 관계자는 "한경직 목사는 사석에서나 설교를 통해 신의주 교회의 재건 필요성을 늘 강조해 왔다"며 "재건 대상지역은 현재 영화관으로 쓰이는 것으로 알려진 신의주 제2교회 건물터 등이 우선적으로 검토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영락교회 외에도 개신교에서 신의주 지역 교회 재건 움직임이 본격화하고 있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북한교회재건운동본부 소속 17개 교회 관계자는 4일 '신의주 지역 북한교회 재건 담당 교회 특별기도회'를 가졌다.
또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는 11일 오후 3시 서울 종로5가 기독교회관 2층 강당에서 '신의주 특구 지정과 북한의 전반적 변화에 대한 이해'란 주제로 긴급토론회를 마련하고, 신의주 특구 지정에 따른 대응책을 모색할 예정이다.
/김영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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