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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자민련의원 빼오기" 속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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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자민련의원 빼오기" 속도전

입력
2002.10.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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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은 10일 친(親) 한나라당 성향의 자민련 의원 영입 계획과 관련, 접촉 사실을 시인하면서도 구체적 내용은 함구했다. 입당 조건과 시기 등 세부 사항 협의가 끝나지 않은 데다 섣부른 공론화로 자민련 김종필(金鍾泌) 총재를 미리 자극할 필요가 없다는 판단 때문이다. 또 자민련 의원 영입으로 지구당 위원장 자리를 빼앗기는 등 불이익을 받을까 봐 우려하는 충청권 원외지구당위원장 등의 불만도 의식하는 눈치다.그러나 재선의원들로 구성된 '희망연대'가 이날 긴급 오찬 모임을 갖고 당 지도부에 조기 영입을 재건의, '탈당 명분 만들어 주기'에 나서는 등 분위기 조성 움직임은 이날도 계속됐다. 다른 한나라당 의원들도 이날 국회 본회의장 등에서 만난 자민련 의원들에게 스스럼 없이 접근, "빨리 오라", "언제 오느냐"고 말을 걸었다.

한나라당의 한 관계자는 "자민련 의원들이 입당을 원할 경우 국민 대통합 원칙에 따라 예우한다는 원칙을 세운 만큼 이들의 최종 결심만 남았다"며 "신당 창당 등의 움직임이 있는 만큼 빨리 입당할수록 낫다고 설득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민주당 후보단일화추진협의회가 내분에 빠지는 등 반창·비노 세력의 연대 움직임이 차질을 빚고 있어 정계개편 움직임에 맞춰 영입시기를 조율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긴 하다"며 "후유증을 줄이고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개별 입당보다는 집단 입당 쪽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희망연대 간사인 안상수(安商守) 의원은 이날 "이회창(李會昌) 대통령후보의 집권을 저지하려는 구시대식 세 규합에 맞서 우리도 적극적으로 세 확장을 할 필요가 있다" 며 "앞서 영입을 추진키로 한 자민련 의원 외에 Y 의원 등과도 접촉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자민련은 이날 밖으로는 침묵을 지켰다. JP측은 "한나라당이 자민련 출신 김용환(金龍煥) 강창희(姜昌熙) 의원을 통해 우리 당 의원들을 끊임없이 접촉, 회유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일부 의원들이 눈치를 보고 있지만 정치적 배신은 지역구민의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탈당에 가장 적극적인 한 의원은 명분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JP에게 대승적 견지에서 노선이 유사한 한나라당과의 연대를 요구하는 등 적절한 절차를 밟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동국기자 eas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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